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최종 합의… “결과 무조건 승복”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5일 전 단일후보 발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홍대앞 거리를 걸으며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두 서울시장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 끝에 21일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에 결국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여론조사가 22~23일 이틀간 이뤄지며, 단일후보는 이르면 23일 오후, 늦어도 24일에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5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양측 단일화 실무협상팀이 이날 합의한 결과에 따르면 여론조사는 두 곳에서 각각 1600명을 조사해 합산한다. 각 기관이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한다. 방식은 100% 무선전화(휴대전화) 조사다.

구체적인 조사 문구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적합도·경쟁력 문구”라고 협상팀 관계자는 전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경쟁력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후보의 기호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 같은 합의는 양측이 기존 주장에서 한발씩 양보해 얻은 결과다. 안 후보의 양보안인 ‘경쟁력+적합도 합산’에, 오 후보의 양보안인 ‘무선전화 100%’를 조합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누구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라고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두 후보의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3월 4일 국민의힘 당내 경선 이전까지는 안 후보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지만, 오 후보가 당 공천을 받은 이후부터 빠르게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안 후보와 접전 양상까지 치고 올라온 게 특징적이다. 추세적으로는 오 후보가 상승세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론 지형이 다소 유리하게 전개되자 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오는 등 국민의힘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를 지나치게 몰아붙이면서 이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의 표심이 안 후보 쪽으로 재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두 후보는 선관위에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을 한 상태다. 여론조사 결과에 패자가 승복하면 29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기표란에 ‘사퇴’가 병기된다.

전창훈 기자 jc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