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희망’,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매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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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내 건강 가전·가구 매장. 롯데쇼핑 홍보팀 제공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던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도 ‘봄’이 오고 있다. 올해 들어 백화점을 방문해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오프라인 소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산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이상 증가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배 이상 급증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올 1~3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매출이 곤두박질쳤던 색조 화장품과 여성 의류의 판매는 배 이상 증가했다. 또 등교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아동복 판매 실적도 154% 늘었다.

2월 부산 롯데백화점 매장 매출액
지난해 동기 비해 35% 이상 증가
신세계 센텀시티 1~3월 실적 호조
백신 접종 본격화 심리 안정 큰 영향
매장 재배치·새 브랜드 강화 나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오프라인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긴 침체에서 벗어난 것 같아 한시름 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은 유독 힘들었다.

온라인 시장이 급팽창하고 대형마트는 고객들로 붐볐으나,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는 하루 종일 매출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대형마트도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신선식품 등 생필품을 주로 판매하다 보니 매출에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백화점의 주력 제품은 생필품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이 굳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며 백화점에 가야할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새로운 바람을 접목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매장을 재배치했다. 시니어 여성패션 매장 층에 건강 가전·가구 브랜드로 구성된 ‘헬스케어존’을 배치했다. 또 2층 여성패션 매장에도 디퓨저, 생활용품, 미술품 등 리빙 상품 층에 있던 홈데코(집 꾸미기) 관련 전문 브랜드가 들어섰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여성 패션 고객들이 건강 가전·가구나 홈데코 제품을 많이 구매한다는 통계를 근거로 변신을 시도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최근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한 ‘MZ(밀레니얼+Z세대)’를 붙잡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또 ‘소맥 베이커리’ 등 전국 맛집을 유치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선 ‘힙플레이스’로 변신하고 있다. 또 봄을 맞아 4층 백화점과 몰 사이의 다리에는 ‘벚꽃 로드’가 마련됐다. 또 9층 주라지 공원 및 점포 내 다양한 공간에 ‘바람개비 꽃’이 활짝 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유통가에도 새로운 봄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다가오는 봄 세일과 더불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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