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낙동강하굿둑의 과거, 현재, 미래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병우 K-water 부산권지사 지사장

낙동강하굿둑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에 건설되었다. 1983년 착공에 들어가 1987년 완공한 낙동강하굿둑은 우리나라 대형 토목공사에 최초로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 둑이기도 하다.

하굿둑이 건설되기 전에는 가뭄과 사리 때만 되면 바닷물이 강을 거슬러 멀리 밀양시 삼랑진읍까지 짠물이 올라가 물금취수장의 취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어 시민들의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낙동강하굿둑은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약 7.5억t의 생공용수와 김해평야에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역할과 낙동강 횡단 남부지역의 교통 해소를 위해 건설되었다. 이에 반해 하굿둑 건설로 인해 철새 개체 수 감소, 주변 개발의 가속화 등으로 생태계의 악영향도 불러왔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자체·시민·환경단체 등에서 하굿둑 개방을 통한 하천의 연속성 회복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낙동강하굿둑은 착공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 같은 긍정적인 기능과 부정적인 영향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낙동강하굿둑이 건설된 지 34년이 지난 지금 하굿둑 개방, 기수 생태복원 등의 이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의 또 다른 이름)는 하굿둑 건설로 단절된 바닷물과 강물을 만나게 해 생태계 보물창고 ‘기수(汽水)’ 지역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낙동강 하류 지역은 관리주체가 다원화(부산시·K-water·농어촌공사·환경부·국토부·해수부)되어 있는 물관리를 통합적 관점에서 관리하기 위한 낙동강하구 맞춤형 통합물관리도 추진 중에 있다.

2019년부터 기수지역 생태계 복원사업의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낙동강하굿둑 개방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 낙동강하굿둑 시범 개방 기간 중 낙동강 하류에 해수 어종인 고등어, 청멸치, 전갱이 등이 확인되고, 2015~2016년 K-water와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가 함께 방류한 어린 연어가 하굿둑을 거슬러 올라온 것이 목격되어 하구 기수 생태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도 확인하였다.

또한 낙동강하구의 대표적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사업과 고니 먹이원인 새섬매자기 군락 복원 사업도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등과 같이 진행하고 있다. 환경·생태적 가치가 풍부한 낙동강하굿둑을 서부산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기 위해 낙동강하굿둑 리모델링 사업도 착수했다. 삼도귀범(三島歸帆)은 다대팔경 중 하나인데 다대포 앞바다에 있는 쥐섬, 솔섬, 오리섬에서 낙조를 뒤로 한 채 돌아오는 돛단배의 광경을 형상화한 현대적 외관 디자인으로 새 단장될 예정이며, 낙동강 하구가 가진 생태 문화 자원을 활용한 생태문화 관광 투어를 운영하여 하구 생태 가치를 널리 알리고 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자 한다.

낙동강하굿둑은 다양한 시설물과 운영 주체가 공존하여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곳이다. K-water는 복잡한 물관리 이해기관들과 함께 물 정보를 공유하여 만든 하구 통합물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기수 생태 복원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낙동강하구 맞춤형 통합물관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이러한 노력의 결실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부산,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생태문화의 중심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