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품은 부산, 더 친환경적이고 개방적 도시로 가꿔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 대사

“바다를 품고 있는 부산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친환경적이고 개방적인 도시로 가꿔나가야 합니다.”

지난 19일 부산시청을 방문한 스페인 국적의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유럽과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될 부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19일 부산항만공사 등 방문
핀에어 노선으로 부산 관광 활기 기대
주변 도시 하나로 묶어 체계적 개발을

페르난데즈 대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김해공항 항공정비센터, 부산항만공사 등을 둘러본 뒤 부산시청에서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났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12년 만에 부산을 방문한 것인데, 그사이 도시가 굉장히 현대적이고 개방적으로 변했다”며 “바르셀로나, 함부르크 등 유럽의 주요 항만은 물론이고 유럽의 여러 기업이 부산과 이미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은 부산과 유럽의 상호 교류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항공, 해양, 물류, 도시개발, 시민 생활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해 도시를 발전시킬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며 “조만간 부산으로 직항 노선을 띄우게 될 핀에어를 필두로 관광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마트 모빌리티 도입을 통한 도시의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입 활성화, 빌딩의 난방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한국의 주력 산업인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이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교통과 관련한 한국의 스마트 시스템은 유럽 주요국보다 앞서 있는 측면도 있다”며 “부산과 주변 도시를 하나로 묶는 도시 계획을 통해 시민들의 삶 전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가 추진하는 ‘유럽 교통 주간’을 소개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12년째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도시들이 참여해 대중교통 활성화 등 도시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을 도모하는 이벤트다. 일주일간 진행되며 유럽에서는 마지막 날에 ‘차 없는 날’을 운영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15개 도시가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경남 김해시가 동참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올해 9월에 예정된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친환경적인 도시 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해결책들을 모색하고, 유럽 교통 주간에서 나온 여러 솔루션을 부산에 적용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 동안 부산의 해안가를 오랫동안 산책하며 ‘힐링’을 해보려고 한다”며 “개방적이고 역동적이지만 친환경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세계 무대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