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저가폰 언팩… 삼성, 10년 만에 스마트폰 전략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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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매년 하반기 출시해오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 5G’.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10년 만에 대폭 수정한다. 그동안 별도의 언팩(공개) 행사를 하지 않던 폴더블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해 올해부터 전세계 공개 행사를 가지는 등 최근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거나 대세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폰에 전략을 집중키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가진 주주들과의 문답에서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올해 안에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가격 내리고 가성비 높여 중국 견제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 대신
보급형 폴더블폰으로 대체할 듯
온라인 보급형 모델 글로벌 공개
체험 서비스 확대 공격적 마케팅
사양 계승 가격 낮춘 갤S21 준비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9월 갤럭시노트 첫 출시 이후 해마다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공개하고 출시해왔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신형이 갤럭시노트 신제품의 빈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2’, ‘갤럭시폴드3’와 함께 보급형 폴더블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함께 폴더블폰을 공개해왔으나, 폴더블폰만을 위한 언팩을 따로 개최해 마케팅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엔 온라인을 통해 보급형 모델만을 위한 글로벌 공개행사인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을 처음으로 열기도 했다. 이날 갤럭시A52·갤럭시A52 5G·갤럭시A72 등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 3종이 공개됐다.

실제 최근 보급형폰의 약진이 거세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베스트셀러 폰 상위 10개 기종 가운데 6개가 중저가폰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전략 역시 10년 만에 대폭 수정되는 셈이다. 그러나 고 사장은 내년에는 갤럭시노트 카테고리 신제품을 낼 것이라며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 발언이 삼성전자가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합치고, 폴더블폰을 프리미엄 제품군의 중심으로 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트 시리즈는 대화면, S펜 적용 등을 차별화 요소로 삼아왔지만, 대다수 스마트폰 화면이 점차 커지면서 최근에는 S 시리즈와 구별되는 요소가 S펜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갤럭시S21 울트라는 S펜을 내장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S 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S펜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통합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램용량 등 사양을 일부 하향시키면서 갤럭시S21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보다 내린 것도 프리미엄 사양은 폴더블폰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 시리즈와 A 시리즈는 가성비를 높여 중국 업체 부상에 대응하고, 폴더블폰으로 프리미엄폰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폴드3에는 디스플레이 밑으로 카메라를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되고 S펜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힌지(경칩) 기술이 개선돼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지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위해 체험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3~4월 국내에서는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조건 없이 최대 3일 동안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투고’ 서비스를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갤럭시S21의 주요 사양을 계승하고 가격을 낮춘 갤럭시S21 FE(팬 에디션)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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