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방류용 가짜 참돔이 식용 둔갑해 어민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 통영의 한 참돔 어가. 부산일보DB

낚시터 방류용 중국산 참돔이 최근 2년간 총 141t가량 수입된 뒤, 허술한 방역 절차 및 감시망을 피해 식당이나 횟집 등에서 무더기로 식용으로 둔갑(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은 21일 낚시터 방류용 중국산 참돔이 저렴한 가격과 손 쉬운 통관 절차, 허술한 감시 시스템을 틈타 국내에 수입된 뒤,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고 국민건강과 어민들 피해 방지를 위한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2년간 방류용 141t 반입
횟집·식당 등 다량 소비 가능성
간단 통관 절차·단속 부재 원인

서일준 의원이 경남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낚시터 방류용 중국산 가짜 참돔 반입 현황’을 보면, 2019년 7만 1200kg, 2020년 6만 9800kg 등 최근 2년간 전국적으로 14만 1000kg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도의 경우 정확한 반입량에 대한 통계는 없으나, 18만 8500kg 규모의 승인이 이뤄진 것을 보면 상당량의 반입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낚시터 방류용 참돔은 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 위치한 낚시터 방류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낚시터에서 잡은 돔을 인근 식당과 횟집 등지에서 식용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서 의원의 지적이다.

국내 이식되는 수입활어량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으나 관리 수단이 없다보니 무분별하게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식용으로 사용 중인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치는 없다.

낚시터 방류용 참돔이 식용으로 늘어나는 것은 저렴한 가격과 간단한 수입통관 절차, 그리고 이를 단속할 시스템의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산품질관리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산 자연산 활참돔은 마리당 1만 5000원, 양식의 경우 9000원 수준이다. 일본산 양식의 경우는 1만 원선이다. 그러나 중국산 낚시터 방류용 참돔은 6000원 수준으로 국내 양식참돔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하다.

서일준 의원은 "수입통관 절차도 식용의 3분의 1수준으로 통관 절차도 간단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기관과 시스템도 부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