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줄어드는 부산 혼인건수… 12%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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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의 혼인건수는 모두 1만 2128건으로, 전년보다 12.0%(1652건)가 줄어들었다. 이는 지역별 혼인건수 통계가 올라와 있는 1981년 이후 최저다. 1981년에는 부산의 혼인건수가 3만 2227건에 달했었다. 또 부산사람들의 평균 초혼 나이는 남자가 33.4세, 여자는 31.1세였다.

지난해 연간 1만 2128건 그쳐
통계 집계된 1981년 이후 최저
초혼 남자 33.4세·여자 31.1세

통계청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부산에서는 해가 갈수록 결혼건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2019년 4.1에서 지난해는 3.6으로 뚝 떨어졌다. 7대 특·광역시 중에서 대구 다음으로 낮은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혼인건수 감소율이 다른 해보다 매우 높았는데 이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갈수록 약해지는데다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루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남자 초혼연령은 33.4세로 서울(33.6세) 다음으로 높았고 여자 초혼연령은 31.1세로 이 역시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부산의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는 50.9세였고 여자는 47.2세였다. 지난해 부산의 혼인건수 중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은 669건으로 5.5%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부산의 이혼건수는 6497건으로, 전년보다 290건(4.3%)이 감소했다. 이혼건수는 2년째 늘어나다가 지난해 줄었는데 코로나19로 법정이 휴정하는 등의 이유로 이혼처리절차가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추정이다.

그런데 길게 보면 부산의 이혼건수는 들쭉날쭉한 편이다. 통계가 처음 올라와 있는 1981년에는 3025건이었다가 1991년엔 5147건으로 늘었으며 2001년에는 1만 489건으로 급증했다. 2003년에는 1만 4120건으로 최고를 기록했다가 2011년엔 7514건으로 크게 줄었고 이후에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전국적인 통계에서 살펴보면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가 49.4세, 여자가 46.0세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그런데 지난해 이혼건수는 줄었지만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은 3만 9700건으로 3.2% 증가했다. 특히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 이혼은 10.8%나 늘어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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