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당선’에 올인한 김태호, 보선 발판 본격 대권행보 나서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에 상주하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돕는 김태호 의원. 부산일보DB

국민의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부산에 상주하면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수 성향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사실상 유일한 차기 주자인 김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대권도전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각오로 ‘박형준 당선’에 올인하고 있다. 그의 ‘의미 있는 도전’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박이 MB 면담 주선 ‘특별한 인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부산 상주
“밑바닥 민심 샅샅이 훑을 것”

박형준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김 의원은 지난주까지 간간이 부산을 찾아 박 후보를 지원하다가 이번주부터 상주 체제에 돌입했다. 집권여당의 ‘박형준 때리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해 부산에 터를 잡고 박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이다.

박 후보 캠프는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김 의원의 지원유세를 반긴다. 박 후보의 한 측근은 “그 누구보다 김 의원의 지원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와 같은 ‘준비된 시장’이 대한민국 제2 도시를 이끌어야 부산이 세계 최고의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부산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무호남, 무국가(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해 ‘무부산, 무대선’이라고 했다. 즉 누구라도 부산을 잡지 못으면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긴다는 얘기다.

가덕도신공항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동남권 발전의 중심축인 가덕도신공항이 반드시 건설돼야 우리가 4만~5만 불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가덕도신공항을 무조건 건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와 김 의원은 특별한 관계다. 박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2010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의 면담을 주선했고, 이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당시 48세인 김 의원을 국무총리로 전격 지명했다.

김 의원은 “부산 전역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밑바닥 민심도 파악하고,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부산 지지모임인 ‘태함민국(김태호와 함께하는 대한민국)’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경남도지사와 거창군수를 지낸 재선의 김 의원은 부산시장 보선이 끝나면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 후보가 4·7 부산시장 보선에서 승리하면 김 의원의 주가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의원은 “더 이상 좌고우면 하지 않고 부울경을 대표하는 차기 주자의 역할을 하겠다”며 “박 후보의 승리가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