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가족 부동산 내역 공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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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객관적 검증’ 제안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부산권대학언론연합 합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20년 동안 부동산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에게 객관적인 검증을 받자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18일 제안했다.

20년간 거래내역·등본 등 포함
관련자료 23일까지 공개 압박
캠프서도 “의혹 털고가야” 총공세

그동안 박 후보의 엘시티 투기 의혹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전방위 공세와는 거리를 두며 ‘정책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김 후보가 결국 이 공방에 몸을 던지고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권층의 상징, 비리의 표상인 엘시티(LCT) 아파트를 사서 거주하면서, 부산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게 바로 박형준 후보”라며 “저와 박 후보 직계존비속의 과거 20년간 부동산 거래내역과 등기부등본 등 관련 자료를 함께 공개하자”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료 공개 ‘데드라인’을 오는 23일 오전 11시로 못 박고 “당선 이후라도 검증 당시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공개 선언하자”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는 “특권층의 상징, 비리의 표상인 엘시티 아파트를 사서 거주하면서, 부산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게 바로 박형준 후보”라며 “1년도 안 돼 시세 차익만 40억 원을 벌어들였다. 불법 여부를 따지기 전에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시장이 되면, 부산의 환경을 파괴하는 ‘막개발’을 막고, 서민의 애환을 보듬고, 제대로 된 주거 정책을 펼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박 후보가 정말 떳떳하다면 이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캠프 관계자는 “공식 선거 개시일 전 각종 의혹을 털고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은 25일이다. 당초 김 후보는 이날 9호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기자회견 직전 박 후보 투기 의혹 해명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전날(17일) 민주당 중앙당선대위가 박 후보가 사는 엘시티로 직접 출동해 투기 의혹을 강도 높게 제기하는 등 총력전 태세로 돌입하자 김 후보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부산이 아닌 서울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가능하다면 서울 집을 처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유 중인 서울 아파트는 1995년 국회의원했던 광진구에서 분양 받은 32평짜리 아파트로, 결혼 이후 처음 산 집”이라며 “지금까지도 그 집 외에 다른 주택을 보유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민주당 중앙당 수석대변인인 최인호 의원이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4대 의혹’에 대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박 후보의 엘시티 부동산 투기 외에도 △자녀 홍대 입시청탁 △4대강 국정원 불법사찰 지시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 처조카 특혜채용 등의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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