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후보단일화 결렬… 서울 보선 3자 대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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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이견, 협상 여지는 남겨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이 여론조사 실시 시한을 넘기면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는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시점(3월 29일)까지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협상의 실무협상 책임자인 정양석·이태규 사무총장은 18일 “두 후보가 어제오늘 여론조사를 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오후 6시까지 단일후보를 여론조사로는 선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안 후보는 무선전화만으로 두 업체가 각각 ‘경쟁력 및 적합도’ ‘적합도 및 경쟁력’을 조사해 합산하자고 제안한 반면 오 후보는 유·무선 방식으로 한 업체는 경쟁력만, 다른 업체는 적합도만 조사해서 합산하자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안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2∼3일 안에라도 분명히 단일화는 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과감하고 대승적으로 담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상 여지를 남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기류다.

양 후보가 단일화에 최종 실패할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3자 대결구도’로 치러진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과 분위기는 부산시장 보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3자 구도에서 박 후보의 우세가 점쳐질 경우 부산 선거에서도 여권의 상승세가 실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여권에서 나온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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