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레지던스 청약’ 수십만 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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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북항에 들어서는 생활형 숙박시설 ‘롯데캐슬 드메르’에 17, 18일 청약 신청이 대거 몰려 들었다. 롯데캐슬 드메르 조감도. 아래 사진은 청약 접수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롯데건설 제공

부산항 북항에 들어서는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롯데캐슬 드메르’에 청약 신청이 대거 몰려 들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면서 청약 자격과 전매, 대출 등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틈새시장인 레지던스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재개발 사업 본격화로 북항이 ‘제2의 해운대’로 점차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미래 가치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전국에서 밀려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지 내 D-3블록에 공급하는 ‘롯데캐슬 드메르’의 청약 신청을 17~18일 받았다. 청약 첫날인 17일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홈페이지에 동시 접속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청약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청약 신청 시간을 연장했다. 당초 17~18일 각각 오전 10시~오후 4시에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17일 오전 10시부터 18일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한 것이다. 18일 낮에도 시스템은 원활치 않았다. 청약 신청 후 계약금을 입금하는 가상계좌 안내는 18~19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래가치 투자” 전국서 ‘클릭’
‘롯데드메르’ 청약 시간 연장
재개발·엑스포 등 호재 작용
‘규제 풍선효과’ 유동자금 유입

청약자 한 명이 타입별로 최대 4건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최대 수십 만 건의 청약 신청이 이뤄졌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캐슬 드메르의 청약 열풍은 지나친 아파트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정대상지역 확대 지정 등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오갈 데 없어진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틈새시장인 레지던스로 쏠렸다는 것이다. 현재 레지던스는 아파트에 비해 규제에서 훨씬 자유롭다.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또 전매 제한이 없어 계약 직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이에 전매를 통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약에 뛰어든 신청자도 많았다. 인기 타입의 경우 1억~2억 원의 ‘피’(프리미엄)가 붙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다음 달부터 레지던스를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건축법 시행령 도입이 추진되는 점은 변수다. 특히 이미 분양을 마친 생숙에 대해 규제를 소급 적용하는 데 대한 논란이 큰 상황이다.

롯데캐슬 드메르의 인기는 북항 재개발지역에 대한 큰 기대감도 많이 반영됐다. 오페라하우스와 마리나시설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등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데다, 2030 월드엑스포와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철도시설 재배치, 경부선 철로 지하화 등의 초대형 사업 추진으로 북항 일대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영구 조망이 가능한 해안가 레지던스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최근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부동산 관련 유튜버들도 대거 ‘임장 후기’ 등을 올리며 롯데캐슬 드메르에 대한 다양한 영상을 쏟아내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롯데캐슬 드메르 당첨자 발표일은 20일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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