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절망의 탈출’ 악전고투 은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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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씨는 정신과 약이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눈을 감으면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호흡이 가빠집니다. 2년 전 남편이 가출한 뒤부터 생긴 병입니다.

은희 씨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뒤부터 동생들을 챙기며 자랐습니다. 일찍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동생들 뒷바라지까지 하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이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았으니 넉넉하지는 못해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술 중독 남편 어느날 가출
약 없이는 밤잠 이루지 못해
형편상 딸들 치료도 힘들어

남편은 성실한 사람이었지만, 술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나날이 귀가 시간이 늦어졌고, 어느 날부터 술에 취해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은희 씨는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이혼 가정에서 자랐기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남편과 함께 있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술 의존도는 점점 심해졌고, 결국 일마저 쉬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레 부부간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큰딸은 세 살 때부터 불안 증세가 있어 심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딸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힘들어했고, 말을 하지 않는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현재는 틱 장애까지 왔습니다. 심리 치료와 약 복용이 더 절실해졌지만, 형편 탓에 1년 전부터 치료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은희 씨는 딸이 아픈 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희 씨는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두 딸을 홀로 키우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지쳤지만, 쉴 수가 없습니다. 매일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은희 씨는 일하러 집을 나섭니다. 항상 밝았던 막내딸마저 불안해하는 날들이 많아져, 일터로 떠나는 은희 씨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호흡기마저 나빠지고 있습니다. 누수로 곰팡이가 피는 등 집의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허름한 집이지만 형평 탓에 적잖은 대출을 받아 사야 했던 집이니다. 이자가 부담스러워 1년 전부터 집을 내놓았지만, 찾는 이가 없습니다. 한부모가정의 지원을 받으려 해도,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 공적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몸과 마음의 병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은희 씨에게 아직 희망의 빛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

△남구청 복지정책과 이미선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12일 자 미선 씨 가족 후원자 77명 320만 4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307명 공감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5일 자 희망이 엄마 사연
지난 5일 자 희망이 엄마 사연에 82명의 후원자가 477만 4737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236명 공감 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용불량을 해결하고, 희망이의 눈 수술을 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희망이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살았더니 꿈만 같은 날이 왔다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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