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1교대 근무 전환, 노조 ‘지명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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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력 순환 휴업, 노사 갈등

르노삼성자동차가 명예퇴직 시행에 이어 1교대 근무 체제 전환에 따른 순환 휴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노조가 이에 반발해 지명 파업에 들어가는 등 노사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16일부터 부산공장 근무체제를 주야 2교대 근무에서 주간 1개조 근무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인력은 순환 휴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1차 순환 휴업 대상자는 270여 명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1~12월에도 1교대 근무에 들어간 바 있다.

르노삼성 측은 이번 1교대 근무 시행이 판매 부진 때문으로 설명한다. 이 기업은 1월 국내·외 판매가 6152대에 그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도 7344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실적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이 양호하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올해 판매량 목표를 15만 7000대에서 10만 대로 낮춰잡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우려까지 나오면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 수익성 개선에 나섰고 이번 1교대 근무체제 전환도 그 일환이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지난달 5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도 지난달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아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노조는 1교대 전환과 순환휴업 등을 사 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한 끝에 지난 12일부터 확대 간부 전원이 8시간 지명 파업에 들어가고 지난 16일에는 부산시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노조는 “3월 3주차부터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로 XM3 내수 생산 계획이 0대인데 이는 수출 물량을 우선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사측은 경영악화로 1교대 근무로 전환한다고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르노삼성의 최근 4년간 영업이익은 8969억 원으로 사측이 지난해 단 한 해 적자로 희망퇴직에 순환휴업까지 진행하며 직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는데 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르노삼성차 노사는 팽팽한 의견 차를 보이며 해법을 못 찾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교섭을 올해까지도 타결하지 못했고 최근에도 4차례에 걸쳐 고용안정위원회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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