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국어·수학 ‘공통+선택’ 도입, EBS 연계율 5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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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이 도입되고, 사회·탐구 영역에서 계열과 관계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하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험일은 올 11월 18일이다.

11월 18일, 문·이과 통합형 실시
한국사·탐구, 답안지 별도 제공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절대평가

평가원은 교육부가 2019년 발표한 수능 기본계획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을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한다. 국어의 경우 ‘독서·문학’이 공통과목이며,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 시험 볼 수 있다. 수학의 공통과목은 ‘수학Ⅰ·수학Ⅱ’이고,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이다. 수험생은 이 중 하나를 지정하면 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그동안 수험생들의 실수로 ‘억울한 부정행위’가 속출했던 한국사·탐구 영역 시간(부산일보 지난해 12월 8일 자 18면 등 보도)의 경우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 제공한다.

평가원은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율을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한다. 이 같은 수능의 개편 내용 중 가장 큰 변화는 문·이과 학생이 올해 처음 공통으로 시험을 보는 수학이다. 문·이과 학생을 섞어서 등급을 내기 때문에 수학을 잘하는 이과 학생에 견줘 문과 학생이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이과 학생은 지난해보다 수학 등급이 상승하고, 수시전형에서도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도 쉬워진다. 반면 문과 학생에게서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탐구 영역의 자유로운 과목 선택 또한 문과 학생이 과학 과목을 잘 고르지 않을 것이고, 이과 학생 또한 그 반대일 것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상위권 대학은 이미 특정 학과 입학을 위해 특정 과목을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라서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윤수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상위권 자연계 모집 대학은 과학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말만 통합형이지, 문·이과 학생이 과목을 교차해서 선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서 절대평가 기준에 원칙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50점 만점 절대평가에서 한국사는 40점 이상이 1등급이지만, 제2외국어는 45점 이상으로 적용해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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