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입원했다 다른 병까지 나았다” 천사라 불린 의료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동아대병원 의료진. 동아대병원 제공

코로나19에 확진돼 한 달가량 치료를 받고 퇴원한 한 70대 여성의 딸들이 의료진의 극진한 간호에 감사를 나타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72세 여성 A 씨는 지난달 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A 씨는 노령인 데다 기저질환으로 인해 폐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의료진은 기도삽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A 씨를 지난달 12일 동아대병원으로 이송했다.

70대 확진자 치료한 동아대병원
환자 가족 마음까지 헤아린 진료
홈페이지에 보호자들 감사 인사

현재 부산 지역 코로나 확진자 중 경증 이하 환자는 부산생활치료센터, 경증과 준중증환자는 부산의료원, 중증환자는 체외막산소공급 시설(에크모)을 갖춘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등에 입원한다.

A 씨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자 두 딸인 B 씨와 C 씨의 근심은 날로 커졌다.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병문안이 어려웠고, A 씨가 평소 귀가 잘 들리지 않은 상황여서, 추가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밤잠을 설쳤다.

B 씨와 C 씨의 걱정은 동아대병원으로 옮긴 뒤 덜 수 있었다. A 씨의 진료를 맡은 의료진은 두 딸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몸 상태를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병원 측은 가족 면회가 불가능한 상태인 점을 고려해 가족들에게 A 씨가 병실에서 치료받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병원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의료진은 거동이 힘든 A 씨가 누워서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했다. 오랜 병상 생활로 인해 재발한 방광염도 의료진 덕분에 나아졌다. 코로나로 입원했지만 다른 병까지 세심하게 살펴 적극적으로 치료한 것이다. 그뿐아니라 A 씨 담당 주치의와 간호사들은 수시로 “얼른 건강 회복해서 나가셔야죠! 힘내세요!”라는 말로 A 씨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의료진의 물리적·심리적 지원에 힘입어 A 씨의 몸 상태는 혼자 조금씩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A 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지 30일 만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 5일 퇴원했다. A 씨는 병원을 떠나며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천사”라며 수차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B 씨와 C 씨는 의료진들의 진심 어린 간호에 감동해 동아대병원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각각 올렸다. B 씨는 “대기업 총수도 아닌데 어머니를 극진히 돌봐준 의료진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면서 “얼굴 보고 커피 한잔이라도 사드리고 싶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사함을 전달했다.

A 씨 간호에 힘을 보탰던 동아대병원 오유경 간호사(30)는 “환자가 집처럼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도와드렸을 뿐”이라며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해주셔서 민망하다“고 말했다. 오 간호사는 “코로나 치료는 의료진뿐 아니라 당사자에게 정말 힘들다”며 “코로나가 얼른 극복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이 확산 예방에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kks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