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 정의선, 본인 결단만 남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국내외 최전선에 설 유치위원회(가칭) 민간 위원장에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위원장은 오는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정기총회에서 국무총리 명의의 유치의향서와 함께 세계 무대에 부산을 제대로 알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서둘러 유치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여권에서는 정 회장이 적임자라고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적임자’로 가닥 잡아
현대차그룹과 밀접 접촉 중
부울경 부품산업 협력 기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등 관계 기관 내부적으로 오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물망(부산일보 2월 24일 자 1면 보도)에 올린 가운데 무게중심이 점차 정 회장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여권은 현대차그룹 측과 밀접하게 접촉 중이며, 정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기획단을 둔 산업부, 외교부 등 관계 기관과 소통하고 있는 여권은 우선 현대차그룹의 유치 경험을 주목한다. 정몽구 회장이 2007년 2012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돼 엑스포 유치를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유치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또 부산·울산·경남에 자동차 부품 산업이 산재해 있어 현대차와 협력하는 것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판단도 한몫한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말 세계적인 로봇 제조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 사’를 인수하는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수소자동차와 드론택시, 로봇 기계산업 등이 부산의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50대인 정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도가 밝은 젊은 벤처 기업인들을 대거 유치위원회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K-뉴딜본부장이자 부산시당 미래본부장을 맡은 이광재(원주 갑) 의원은 “시애틀의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았을 때 선택한 것이 차세대 산업인 정보통신 분야였다. 뉴멕시코의 작은 벤처기업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애틀에 유치한 일도 그래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시애틀의 사례처럼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젊은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들이 부산의 전통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이끄는 경제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정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도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SK그룹이 미래자동차의 핵심인 반도체와 통신, 에너지 등 미래 콘텐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해 부산엑스포 유치와 콘텐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에서는 최 회장이 오는 24일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유치위원장 선정과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