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부부총 출토 유물’ 환수 운동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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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북정동 고분군 무덤 중 가장 큰 부부총의 현재(왼쪽)와과 1920년대로 추정되는 발굴 모습. 아래 작은 사진은 환수 추진 준비위 발족식. 양산시·표병호의원실 제공

경남 양산 부부총 유물 환수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이를 지원하는 조례안도 발의되는 등 부부총 유물 환수에 재시동이 걸렸다. 10년 전엔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 표병호(양산3) 도의원은 “지난 13일 (재)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 산하에 ‘양산 부부총 유물 환수 추진 준비위’를 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준비위는 표 의원을 비롯해 신한균 NPO법기도자 이사장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내달 중 ‘환수위원회’ 발족 예정
환수 지원 경남도 조례도 발의
대정부 건의서 제출, 압박 병행
일제강점기 일인 발굴해 반출

준비위는 내달 중 ‘양산 부부총 유물 환수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회원 모집 등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준비위는 80명 내외의 유물 환수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표 의원은 양산 부부총 유물 환수를 포함한 국외 반출 경남 문화재 환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경남에서 처음으로 ‘국외 소재 문화재 보호와 환수 활동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안은 현재 진행 중인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됐고, 이번 주 중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조례안에는 경남도에서 국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보호하고 환수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도의회를 통과할 경우 국외 유물 환수 운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경북도의 경우 관련 조례 제정을 한 뒤 관련 연구원을 설립해 반출 문화재 책자를 발행하거나 한 사찰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불교 경전을 경매로 낙찰받아 환수하는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표 의원은 또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 정부에 양산 부부총 유물 환수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서를 제출해 정부 차원에서 국외 반출 문화재 환수에 적극 나서도록 압박하기로 했다.

앞서 문화유산 회복재단 경남본부는 지난해 11월 13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양산 부부총 유물 환수를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앞서 2007년 양산시와 시민들은 양산유물환수운동추진위 창립총회를 연 뒤 2011년 시민 10만 서명운동과 함께 일본 도쿄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유물 환수 운동을 벌인 바 있다.

양산 부부총은 6세기 신라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부부 합장묘로, 사적 제93호인 북정동 고분군 무덤 중 가장 큰 규모다. 부부총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일본인 오가와 등에 의해 발굴됐다. 당시 금동관과 금동제 신발, 삼루 환두대도 등의 유물이 출토됐고 이 중 489점이 일본으로 반출됐다.

현재 유물은 도쿄 일본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일부는 해당 박물관 동양관에 전시되고 있다. 당시 일본은 고대 한반도 남부 일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 증거를 찾기 위해 부부총을 발굴했으나 입증할 유물이 나오지 않아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균 법기도자 이사장은 “10여 년 전엔 부부총 유물 환수 운동이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이번엔 도쿄올림픽 개최가 맞물린 데다 경남도 차원에서 관련 조례까지 제정될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문화재 환수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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