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김 위판량 ↑ 위판액↓ ‘종자 부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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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낙동김의 작황이 좋지 않아 낙동강에 적합한 종묘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일보DB

부산의 겨울 특산품 중 하나인 낙동김의 위판량이 늘었지만 되레 위판 액수는 줄어들었다. 김 양식 어민들은 이를 종묘의 문제로 보고, 낙동강에 적합한 종묘 개발을 서두를 것을 주문하고 있다.

16일 부산시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낙동김의 위판량은 973만 5353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위판량인 928만 5114kg에 비해 45만 239kg이 늘었다. 하지만 위판금액은 92억 812만 8400원으로, 지난해 97억 9081만 1600원보다 5억 8268만 3200원 줄었다. 부산시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아 가격이 예년에 비해 좋지 않다”며 “3월 이후에는 김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올해는 최상품의 비율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1월~2월 973만 5353㎏ 위판
전년비 45만㎏ 증가에도 5억 원 줄어
어민 “품질 안 좋아 최상품 비율 감소”
낙동김 섞는 조미·스낵김 업체 비상
부산시, 올 시험 재배 내년 품종 개발


어민들은 품질 악화의 주된 이유로 김 종자 문제를 꼽는다. 낙동김을 재배하는 한 어민은 “낙동김은 11월부터 3~4월까지 이모작을 하는데 올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종묘가 많았다”며 “평년보다 2~3주는 빠르게 종묘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낙동김의 품질 저하는 다른 지역 김 양식업자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조미김, 스낵김 등을 만들 때 낙동김을 섞는 업체가 많다. 유명한 완도김에도 낙동김이 섞여야 고급상품이 된다고 할 정도로, 낙동김은 품질을 전국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어민들은 이를 ‘김이 잘 붙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그만큼 낙동김이 식감이 좋고 조직이 치밀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작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좋은 등급의 낙동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어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에 적합한 종묘 개발’에 더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한다. 직접 종자를 생산할 능력이 없는 어민들은 중간업자에게 종묘를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종묘가 좋은지 나쁜지는 농사를 지어봐야 알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낙동김 어민들은 일본, 완도 등에서 3~4개의 김 종자를 가져와 낙동강 유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단일 종자로 김 농사를 지을 경우 한 해 농사를 통째로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종자를 섞어 쓰다보니 농사를 아예 망칠 일은 없지만, 균일한 품질과 맛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주먹구구식으로 김 종묘를 심는다면, 결국 피해는 어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고수온에 잘 버티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우수한 종자를 후보로 뽑아 다양한 방면에서 검증 중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21년 선택된 종자를 활용, 시범 재배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재배 특성을 분석해 고수온 우수 품종을 선발하고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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