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꽃 선물로 화훼농가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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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매화가 한창인 섬진강을 다녀왔다. 올봄에도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변하지 않아 올해도 봄은 왔고 그렇게 봄꽃은 피었다.

이러한 봄꽃의 향연을 즐기려는 인파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꾸준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정작 우리 화훼농가에서 피땀 흘려 생산한 꽃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최대 성수기인 1분기에 졸업식, 축제 등의 행사 축소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다른 농산물의 경우 소비 진작을 위한 일회성 행사를 많이 한다. 그러나 꽃은 타 농산물과는 달리 장기적인 소비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더구나 꽃은 행사용 소비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로 인한 행사 축소로 꽃 소비가 최악의 상황이다.

누군가의 생일, 기념일에 아름다운 장미꽃 한 다발은 기쁨을 더한다. 그리고 외국영화 속의 한 장면같이 가까운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꽃 한 송이를 구입해 사랑하는 가족에게 선물할 생각에, 밝은 미소로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 주위에 쉽게 보였으면 한다. 그러면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그 즐거움에 동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오늘부터라도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꽃 한 송이씩 선물해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선사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런 꽃 선물이 일상화되면 우리 화훼농가의 깊어진 시름이 환한 미소로 바꾸게 될 것이다. 이현도·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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