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전 우려’ AZ 백신 접종 독일도 프랑스도 ‘일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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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을 이끄는 마리아 헤수스 라마스가 기자회견에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AZ 백신 사진. 신화로이터연합뉴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도 15일(현지시간) 결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하 AZ 백신) 접종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일부지역에 한해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던 이탈리아도 전역에 걸쳐 일시 중단키로 했다. 이르면 오는 18일 발표될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AZ 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EI는 독일과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뇌혈전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로 보고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페인·포르투갈도 ‘중단’
EMA 추가 조사 결과 따라
접종 재개 여부 결정할 듯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의 발표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MA 판단이 나올 때까지 AZ 백신 접종을 잠시 멈춘다고 밝혔다. 그는 “EMA가 AZ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와서 접종을 빨리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도 전문가 평가가 끝날 때까지 최소 2주 동안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계획이다.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AEMPS)을 이끄는 마리아 헤수스 라마스는 “AZ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 캠페인 속도가 더뎌질 것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 역시 이날 AZ 백신 사용 금지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앞서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는 AZ 백신을 맞은 58세 교사 한 명이 이날 오전 사망한 직후 이 교사가 접종한 일련번호 ‘ABV5811’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하라는 조처를 내렸다. 또 지난 11일에는 시칠리아에서 ‘ABV2856’의 AZ 백신을 맞은 43세 해군 요원과 50세 경찰관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해당 제조단위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포르투갈 보건 당국은 EU 국가들이 AZ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다면서 EU 당국의 지침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베니아 야네스 포클루카 보건장관도 일부 EU 국가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를 비롯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은 AZ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일시 유보한 바 있다.

반면 현재 확보가능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AZ 백신 접종 일시 중단은 실책이라며, 코로나19 3차 확산 속에 AZ 백신의 중단없는 접종은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EMA는 이번 사안과 관련, 안전성 위원회가 오는 16일 정보를 추가로 검토할 것이며, 18일에는 수집된 정보와 필요할지도 모르는 추가 조치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위해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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