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15일 박 후보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부산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의혹을 뒷받침한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와 이 같은 내용을 알리거나 보도한 언론사 기자 3명과 유튜버 1명도 함께 고발 조치했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쯤 박 후보 부인이 딸과 함께 당시 채점위원이었던 김승연 교수에게 찾아와 ‘잘 봐 달라’고 청탁을 했다”며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이 같은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언론, 유튜버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오도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선대위는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는 면책특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며 “장 의원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장 의원으로부터 해운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박 후보 캠프 인사도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선거대책본부장 A 씨는 “엘시티 최초 분양시점에 청약예금통장을 통해 신청을 했고, 1순위로 당첨돼 계약금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분양계약 서류도 공개했다. A 씨는 “분양 당시 미계약자들이 많아 미분양이 속출했기 때문에 특혜 분양은 있을 수 없다. 장 의원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러한 사실 관계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특혜를 받은 것처럼 왜곡해서 발표했다”며 "민·형사상의 조치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