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부산 시내버스 이용량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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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의 대중교통 분담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내버스가 심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의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대중교통 이용 증대는 여전히 숙제다.

15일 부산시의 ‘2020년 교통조사 용역분석’에 따르면 모든 교통수단을 포괄한 부산 지역 하루 평균 통행량은 502만 8000회로 전년 대비 21.6% 감소했다. 이륜차와 자전거 등 ‘기타’ 수단을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의 통행량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행량은 시민이 개별 교통수단을 이용한 횟수를 말한다.

작년 통행량 전년의 60% 못 미쳐
업계 적자 시민 세금 부담 악순환
BRT 신규 거점과 노선 조정 통해
도시철도와의 환승 활성화 시급
업계 “환승 포함 땐 감소율 덜해”


2020년 대중교통 분담률은 전년 대비 6.5%포인트(P) 감소한 37.8%를 기록했다. 특히 시내버스 이용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시내버스 일일 평균 통행량은 71만 7000회로, 2019년 122만 8000회에 비해 41.6% 감소했다. 전체 교통 수단 가운데 시내버스의 구성 비율은 14.3%로 전년보다 4.9%P 줄었다. 도시철도의 경우 하루 83만 6000회로 전년 대비 28.4% 감소했고, 구성 비율은 16.6%로 1.6%P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대중교통 분담률 감소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비가 오는 날인 ‘강우일’은 전년보다 6.9% 많았고, 평일은 13.6% 적었다. 강우일이 많고 평일이 적은 것은 모두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해 중앙버스전용차로(BRT) 2단계 구간이 운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더 크게 다가온다.

대신 승용차를 이용하는 비율은 늘었다. 지난해 승용차 통행량은 211만 6000회로 절대적인 통행량은 전년보다 3.9% 줄었지만, 구성비율은 42.1%로 7.7%P나 증가했다. 택시는 하루 52만 6000회로 역시 통행량은 전년 대비 24.2% 줄었지만, 구성 비율은 0.3%P 감소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핵심은 시내버스다. 2013년부터 8년째 통행량이 매년 줄어드는 실정이다. 시내버스 업체들의 재정난도 시민과 직결되는 문제다. 버스 준공영제에서는 업체들의 적자 폭에 비례해 부산시의 재정 지원금도 덩달아 늘어난다. 대중교통의 또 다른 기둥인 도시철도는 구성 비율이 크게 줄지 않았다. 부산연구원 이은진 선임연구위원은 “서면 등 대중교통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간에 대해서는 도시철도와의 원활한 환승을 위한 BRT 신규 거점이 필요하다”며 “이용객이 편중되지 않도록 정류장 규모에 맞게 정류장별 정차 노선과 대수를 조정하는 작업도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버스업계는 코로나19로 이용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다소 부풀려졌다고 항변한다. 부산시버스조합 관계자는 “2019년까지 반영되던 환승 통행량이 지난해 조사에서 누락됐다”며 “시내버스 일일 환승 통행량은 평균 21만 8000회로 이를 감안하면 감소율은 25% 선이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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