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네거티브·김종인 부산행… 김영춘·박형준에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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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6일 부산을 찾는다. 하지만 44일 만에 김 위원장을 맞이하는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의 표정이 밝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일부 인사들은 “아슬아슬하다”며 불안감을 숨기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날 방문이 ‘생색내기’란 지적을 받는 데다, 그동안 김 위원장 부산 방문 후유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당 운영 과정에서 부산·울산·경남(PK) 인사들을 적극 배려하지 않아 ‘PK 패싱’이란 비난을 많이 받아 왔다.

국민의힘 金 위원장 부산 방문
지역 정치권 되레 ‘불안불안’
경선 출마자 부적격자 발언에
한·일해저터널 깜짝 제안 등
올 때마다 논란 야기 ‘역효과’

이날 김 위원장이 모처럼 부산을 찾지만 일정은 매우 간단하다. 부산 부산진구 박형준 후보 사무실에서 부산선거대책위를 주재하고, 문현금융단지와 국제시장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 부산에 머무는 시간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 4시간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뒤 부산을 3번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당대표 시절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6번 부산을 방문한 것과 극히 대조적이다.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15일 “이 대표는 자주 부산을 찾는데 김 위원장은 뭐하고 있느냐는 불만이 많아서 부산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부산 방문 일정을 마련했다는 얘기로 들린다.

부산 방문 ‘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효과’다. 이낙연 위원장은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굵직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간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정반대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16일 부산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시장 후보들을 가리켜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정당의 대표가 당 소속 출마자들을 ‘부적격자’로 매도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장수가 전장에서 자기 병사 등에 비수를 꽃았다”고 혹평하는 등 부산 정치권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 2월 1일 두 번째 부산을 방문해선 ‘한일해저터널 건설’ 문제를 불쑥 제기해 당 소속 부산시장 후보들을 ‘친일 프레임’에 갇히게 만들었다. 김 위원장이 하태경·박수영 의원 등 극히 일부 정치인들과 상의한 뒤 공개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사전에 내용을 알지 못했다. 당시 선거 캠프 측 한 인사는 “충분한 상의도 없이 한일해저터널 같은 민감한 이슈를 제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박성훈 경제부시장’ 카드를 꺼내 박형준 후보 캠프의 불만을 샀다. 박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김 위원장이 가만히 있는 게 우리를 도와주는 거다”고 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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