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뛰었어” 결국 탈 난 손흥민… 벤투호 한·일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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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25일 일본과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두고 벤투호 소집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9분 왼쪽 허벅지를 움켜쥐며 쓰려져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손, 아스널전 19분 만에 부상
허벅지 근육 통증 회복 불투명
시즌 41경기 출장 ‘혹사’ 논란
한·일전 대표 24명 명단 발표
손, 출전 불발 가능성 높아져
‘핵심’ 황의조·이재성도 제외
벤투 감독 “검사 결과 기다린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방으로 길게 넘어오는 패스를 받기 위해 전력질주하던 중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의료진의 응급처치에도 호전되지 않자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급히 라멜라를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의 이탈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로 수세에 몰리던 토트넘은 전반 33분 라멜라가 감각적인 라보나 킥으로 선취 득점을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아스널의 공세는 매서웠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아스널은 키어런 티어니의 크로스를 외데가르드가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라멜라의 퇴장 악재가 이어지며 1-2로 패배했다.

수적 열세로 추격의 동력을 잃은 토트넘은 최근 리그 3연승의 상승세를 끝냈다. 이날 짧은 시간을 뛰고 물러난 손흥민에게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6.0을 매겼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부상과 관련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 근육 관련 부상은 보통 쉽지 않다”면서도 “손흥민은 빨리 회복되는 선수”라며 빠른 회복을 희망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북런던 더비' 전까지 손흥민은 EPL 27경기에 모두 출전해 2343분을 뛰었다. 팀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시간을 뛴 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430분)뿐이다.

이날 교체 전까지 뛴 시간을 더하면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361분을 뛰었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리그컵) 등을 더하면 41경기에서 3140분을 소화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리그 ‘톱 4’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 입장에서 핵심 멤버인 손흥민의 부상 이탈은 뼈아프다.

지난해 9월 말에도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당시 1주일 만에 복귀한 바 있으나 이번 부상은 아직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경우, 이달 25일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출전도 불발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포함된 24인의 한·일전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처음으로 포함됐지만, 코로나19 방역 수칙 등의 이유로 황의조(보르도)와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공수 핵심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들은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은 오늘 오전 아스널전 경기를 보면서 확인했다. 부상 정도나 검사 결과 등에 대해 축구협회와 토트넘이 소통하고 있다”라며 “아직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를 확인한 뒤 최종 명단에 포함할지 말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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