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범죄 멈춰라”… 영국 이어 호주서도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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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정치권을 강타한 성폭행 의혹들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정의를 위한 여성의 행진(Women’s March 4 Justice)’시위가 15일(현지시간) 호주 전역에 걸쳐 펼쳐졌다.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멜버른의 자유당 사무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과 살인 사건으로 호주와 영국 사회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캔버라·시드니·멜버른 등 호주 주요 도시에서는 15일(현지시간) 7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성폭행 혐의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정의를 위한 여성의 행진(Women’s March 4 Justice)’ 시위가 열렸다.

정치권 성폭행 피해 잇따라 폭로
호주 전역서 진상규명·규탄 시위
영국선 귀갓길 여성 경찰에 살해
추모행사 강제로 해산 반발 확산

연방 의사당 앞에서 열린 캔버라 시위에는 호주 의회에서 근무하던 2019년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브리타니 히긴스(26) 씨가 참석했다. 시드니 타운홀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33년 전 10대 때 크리스천 포터 연방 법무장관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을 대변한 마이클 브레들리 변호사가 연사로 나섰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지난해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포터 장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전날에는 서호주주 퍼스 시내 중심가에서 수천 명이 모여 여성에 대한 성추행·성폭행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귀가하던 중 경찰관에 납치·살해된 세러 에버러드(33)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희생자 추모예배에 모인 여성들을 경찰이 강제 해산하자 경찰로 분노가 집중된 것이다.

당초 여성들이 클래펌 커먼 공원에서 13일 야간 추모예배를 계획하자 경찰은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을 이유로 불허했다. 이 같은 경찰 측 입장은 수천 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클래팸 커먼 공원에 모이도록 자극했다. 주최 측 여성은 “우리는 에버러드가 실종된 후 경찰이 여성들을 상대로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더욱 분노해)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모예배가 진행되던 도중 연단에 진입해 참석자 4명을 체포하는 등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이 참석자들을 밀어내고 끌어내는 장면이 SNS에 공유되면서 경찰에 비판이 쏟아졌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내에서도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번 사태에 관해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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