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에 즐기는 ‘인문학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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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라고 계속 움츠려 있을 순 없다. 마침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변화 기미가 보이면서 곧 코로나는 극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문화회관의 ‘BSCC 인문학+콘서트: 향연’은 코로나 극복의 기대를 녹여낸 기획이다(부산문화회관 약칭인 BSCC는 ‘배시시’란 애칭으로 읽기도 한다). 부산문화회관 최초의 인문학콘서트인데 부산일보와 공동 주최로 이 특별한 기획을 꾸렸다. 코로나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이후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의 주제를 놓고 유명 인사의 인문학 강연과 공연을 혼합한 형식이다.

‘인문학+콘서트: 향연’은 3~10월 총 6회에 걸쳐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연다. 행사는 60분 강연과 30분 공연(오프닝·메인)으로 구성되며, 금요일로 오전 11시 브런치 시간대에 시작한다. ‘오전 중(matin)’에 한다는 뜻의 ‘마티네콘서트’를 인문학적으로 진화시킨 기획이다.

인문학+콘서트: 향연
부산문화회관·부산일보 주최
이달부터 10월까지 총 6회 열려
부산시립예술단 5개 단체도 출연

강연에 나서는 이들은 문화예술과 인문학 분야의 저명 강사들이다.

먼저 상반기에 3번의 행사가 있다. 첫 행사는 3월 26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행복의 조건’을 주제로 한 문화심리학자인 김정운(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의 강연이다. 대학 심리학과 교수직을 던지고 고기잡이배 오리가슴호를 타고 여수 앞바다에서 ‘눈먼 고기’를 잡으며 바닷가의 작업실 미역창고(美力倉考)에서 그림과 글 작업을 하는 그의 경험을 녹여내 행복의 조건을 풀어낸다.

두 번째 행사는 4월 30일 ‘어디서 살 것인가?(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간)’를 주제로 한 건축가 유현준(홍익대 건축과 교수)의 강연이다. TV ‘알쓸신잡’에서 ‘싱싱한 지적 입담’을 자랑한 그는 사회적 현안에 대한 발언도 하는, 베스트셀러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저자다. 코로나 시대가 건축공간에 미치는 변화를 비롯해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세 번째 행사는 5월 28일 ‘진정성의 시대’를 주제로 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의 강연이다. 매월 1억 2000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의 마음을 캔다는 강연자가 데이터 기반 투명사회에서의 진정성과 이를 삶에서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하반기에도 3번의 행사가 이어진다. 7월 30일 ‘명작의 조건과 장인정신’을 주제로 미술사학자 유홍준(명지대 석좌교수)이 강연한다. 특유의 언변으로 시공을 뛰어넘는 명작의 가치와, 명작을 가능하게 하는 장인정신의 요체를 짚어본다.

9월 24일 ‘영원한 광대 김명곤의 풍류정담’을 주제로 공연예술인 김명곤(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영화 ‘서편제’에서 셰익스피어와 괴테, 그리고 요즘 도전하고 있는 벨칸토 창법까지 예술적 지평을 넓혀왔던 배우로서의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행사는 10월 29일 ‘뇌과학에 묻다, 예술의 미래는?’을 주제로 한 뇌과학자 김대식(카이스트 교수)의 강연이다. 문학 역사 철학 신학 예술을 넘나드는 융합적 통찰력으로 미래의 미술 음악 예술에 관한 얘기를 펼친다.

60분의 강연과 함께 꾸며지는 30분의 콘서트 시간에는 부산시립예술단 5개 단체가 출연한다. 3월과 4월 행사에는 부산시립합창단의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향연, 5월 행사에는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연주, 7월과 9월 행사에는 부산시립무용단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연주와 춤 연합 공연, 10월 행사에는 부산시립교향악단 타악앙상블의 연주로 예술적 풍성함을 더하게 된다. 입장권 전석 2만 원. 051-607-6000.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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