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폐경 여성 암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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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 식단·가벼운 산책으로 ‘완경기’ 체중관리해야

폐경은 월경이 끝난 것으로서 45~55세 사이에 나타나며 12개월간 월경이 한 번도 없는 경우를 말한다. ‘폐경(閉經)’이라는 단어가 부정적 인상을 준다고 해 최근엔 ‘완경(完經)’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완경기의 여성에게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체중 관리’다. 완경한 여성이 정상체중을 넘긴다면 유방암·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내 한 연구팀이 2009~2014년 6년간 국가 건강검진이나 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약 600만 명을 대상으로 비만도 자료를 수집한 후 대상자들의 암 발생 유무에 대해 추적한 바 있다. 그 결과 완경 전까지는 정상체중을 넘어서도 암 발생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지 않았지만, 완경 후에는 유방암 발생 위험률이 과체중일 경우 11%, 비만은 28%, 고도비만은 54% 높게 나타났다. 대장암 발생 위험률 역시 과체중은 6%, 비만은 13%, 고도비만은 24%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비만한 완경 여성에게 유방암·대장암 위험률이 높아지는 원인에 대해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완경 전엔 에스트로겐이 비만과 암의 연관성을 낮추는 효과를 주었다가, 완경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저하돼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비만은 완경 전후 관계없이 대부분의 암 종에 있어 위험요인으로 언급된다. 따라서 완경 후의 여성이 아니라도 체중 관리가 필요하며 남성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평소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단백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식후 30분~1시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균형이 무너진 일상으로 인해 스스로 체중 관리가 어려울 수 있으나, 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 외에도 잦은 음주나 흡연도 위험요인에 해당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조기에 발견한 암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인간은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 치료에 성공하더라도 재발암, 전이암 발생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해 무엇보다 위험요인은 신속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체중 관리와 함께 생활습관, 식습관을 바꿔 암 발생 전의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방선휘 휘림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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