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칭 아닌 코칭, 선수들과 교감하는 지도자로 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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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과기대 이문한 감독·김문호 코치

“티칭(teaching)이 아니라 코칭(coaching)을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입니다. 선수들과 교감하며 조언하는 지도자로 남고 싶습니다”

2020년 5월 창단한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야구부 지도자로 야구 인생 2막을 연 이문한(왼쪽) 감독과 김문호 코치는 ‘선수와의 교감’을 지도자가 지녀야 할 최우선 덕목으로 꼽았다. 압박하는 훈련으로 선수를 몰아세우는 것보다 소통을 통해 선수의 자발적인 연습을 끌어내는 것이 지도자의 의무라는 것이다.

이 감독, 투수로 롯데 운영부장 역임
김 코치, 한화 은퇴 후 ‘인생 2막’
열정적 선수들에 부모 마음으로 나서

이 감독은 “야구는 결국 사람끼리 하는 팀 스포츠”라면서 “7년간 미국에서 스카우트하며 선수와 지도자 간 교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 코치도 “야간 자율 훈련 때 모든 선수가 자발적으로 나와 부족한 점을 연습한다”며 “권위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소통하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 감독은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수로 뛰었다. 이후 미국과 일본에서 스카우트 업무를 맡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운영부장으로 돌아왔다. 2014년 일명 ‘롯데 CCTV 사건’으로 잠시 운동장을 떠난 그는 지난해 동원과기대 야구부 감독을 맡았다.

2006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김 코치는 이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코치는 지도자의 길을 택한 배경에 대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던 시점에 감독님이 연락을 해왔다”면서 “나도 후배들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어 온 마음을 다해 후배들을 지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 코치와 프런트 대 선수로 만나던 시절, 김 코치 특유의 조용하고 생각을 조곤조곤 전달하던 모습 때문에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코치가 되려면 실력, 인성, 의지 3가지가 필요하다. 김 코치는 세 가지를 다 갖춘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김 코치는 이 감독을 두고 ‘워커홀릭’이라고 표현했다. 훈련 계획부터 학사 일정까지 신경 쓸 부분이 많은데 이 감독이 전적으로 업무를 맡으며 코치진과 선수들이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전에 운영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선수 27명이 뛰고 있는 동원과기대 야구부는 오는 4월 중순 첫 정식 경기를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도자들이 프로 출신이라 아마추어인데도 프로처럼 체계적으로 훈련한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열의 넘치는 선수들의 모습에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부모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위해 자신이 사용하던 배트까지 나누어 주었다는 김 코치도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지금 팀 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이번 시즌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글·사진=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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