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의 스마트한 진화…‘LED 전자게시대’ 부산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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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경관을 해치는 불법 현수막을 줄이기 위해 부산진구가 부산에서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전자게시대 시연회가 지난 11일 오후 부산진구청 앞 사거리에서 열렸다. 전자게시대는 표출면적 가로 4.6m, 세로 2.6m 규모로 시각적인 영상 효과를 통해 다양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 최초로 지자체 ‘전자게시대 시대’가 열렸다. 천으로 된 기존 현수막에 비해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고, 공익 정보도 안내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진구청은 지난 11일 부산진구청 사거리에서 전자게시대 시연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부산진구청 서은숙 청장과 직원들, (주)명진아이앤씨 윤창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부산진구청은 앞서 지난해 8월 명진아이앤씨 컨소시엄과 위탁 관리·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광고·재난 상황 실시간 안내
부산진구청, 부산 첫 3곳 설치
‘스마트시티’ 민간 공모 사업
현수막 광고비보다 30% 저렴

전자게시대는 가로 4.6m, 세로 2.6m 크기의 LED를 활용한 디지털 방식의 현수막이다. 높이가 8.5m에 달한다. 구정 홍보 문구나 지역 내 CCTV 영상, 긴급 재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내보낼 수 있다. 전자게시대는 부산진구청 사거리, 진양사거리, 홈플러스 가야점 앞 3곳에 설치됐다.

사용 후 소각되는 기존 현수막보다 친환경적이고, 불법 현수막 단속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시대에는 공익광고가 20% 할당돼 미세먼지 지수, 긴급재난 상황, 코로나 확진 현황 등 주민을 위한 정보도 제공된다. 광고료는 현수막보다 약 30%가량 저렴해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 적다. 게시대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부산진구청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부산시전자게시대’를 검색해 신청하면 된다.

이 사업은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2018년 부산시가 주관한 ‘부산시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명진아이앤씨 컨소시엄이 당선된 것이다. 이 업체는 옥외광고물 데이터베이스 관리 분야에서 10년 넘는 경험을 갖고 있다.

명진아이앤씨 윤창근 대표는 “디지털 전자게시대는 스마트시티 조성의 목적으로 도시경관 개선과 디지털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청은 전자게시대 운영을 지켜본 뒤 2곳을 더 운영할 계획이다. 서면교차로와 부전역 일대가 후보지다. 명진아이앤씨 컨소시엄은 부산 지역 15개 구·군청과도 전자게시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에서도 현재 강동·은평·노원구 등 다수 지자체가 전자게시대를 운영 중이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이번 디지털 전자게시대 설치로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아울러 불법현수막 감축과 도시미관 개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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