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선물 보따리’ 푸는 민주… 판세 뒤집기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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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 지역위원장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여권이 ‘깜짝 선물 보따리’를 잇달아 부산에 풀고 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후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초대형 지역 현안사업의 위력을 확인한 정부 여당이 지금의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예산과 정책 집행권을 앞세워 총공세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은 부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경부선 지하화 사업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국가 차원의 뉴딜사업에 포함시켜 관련 절차를 단축시키고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깜짝 카드’를 내놨다. 민주당 K-뉴딜본부장이자 김영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미래비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재 의원은 14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120년 동안 묵혀 왔던 구포에서 부산진까지 경부선 철도 16.5km 구간의 지하화를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당 K-뉴딜본부가 주도해 부산 경부선 지하화를 추진할 것이며, 부산 시내 30만 평에 이르는 미래의 땅이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전국순회 정책엑스포 in 부산’ 행사에서 부산 동구 범일동 미군 55보급창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야구장과 호텔 등을 지어 스포츠와 관광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김영춘 캠프 “경부선 지하화 사업
뉴딜사업 포함시켜 절차 단축”
부산 찾은 이낙연 선대위원장
부산대 공대 제2캠퍼스 등 제안
야권 “예산으로 선거 개입” 비판

민주당 이낙연 4·7 재보선 상임선대위원장도 지난 12일 부산을 방문해 가덕신공항 이후 부산의 비전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관련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부산대 공과대학 제2캠퍼스 설립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또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인 교통망 확충을 위해 다대포~가덕 간 해저터널 건설, 창원~녹산 지하철 구축 등도 장기과제로 제시했다.

올해에만 여섯 번째로 부산을 방문한 이 위원장은 이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의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간사이공항이 있는 일본 교토에 소재 산업이 발달한 것처럼 가덕신공항이 생기면 부울경도 앞으로 그런 사업이 발전할 것”이라며 “‘소부장’ 산업이 크려면 이공계의 좋은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부산대 공대 제2캠퍼스 건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대 공대 제2캠퍼스의 위치로 부산 서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또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인프라인 철도망 확충을 위해 창원~녹산 지하철 건설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가덕신공항은 유치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부산 발전을 위한)다음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몇 년 안에 당장 되는 것은 아니지만 꿈을 가지고 (이런 사업들을)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선을 겨냥한 이 같은 여권의 ‘선물 공세’에 야권은 “이미 기운 선거 판세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관권 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부산 발전을 위해 환영할 만한 사업들이지만, 문재인 정권 4년 동안 뭐하다 선거 때가 돼서야 이런 선물들을 쏟아내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정부 예산을 활용한 선거 개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부산을 찾는다. 지난달 1일 가덕신공항 부지를 다녀간 이후 두 번째 부산 방문이다. 김 위원장은 박형준 후보의 캠프 사무실과 문현금융단지, 국제시장을 방문하는 현장 일정을 소화하며 선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번 한·일 해저터널과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서 또 한번의 ‘깜짝 공약’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박태우·전창훈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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