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급 역대 최강’ 헤글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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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 헤글러가 1983년 11월 로베르토 듀란에게 판정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프로복싱 역대 최강의 미들급 챔피언 마빈 헤글러가 별세했다. 향년 66세.

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헤글러의 아내인 케이 G. 헤글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헤글러의 아내는 “무척 슬픈 발표를 하게 돼 유감”이라며 “오늘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승부 근성 강한 ‘마블러스’
레너드와 ‘세기의 대결’도

1954년 5월 미국 슬럼가인 뉴저지주 뉴어크의 흑인 빈민가에서 6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헤글러는 프로복싱 미들급에서 약 8년 동안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헤글러는 1976년부터 1986년까지 36승 1무로 무려 10년 동안 무패를 기록했다.

1983년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1985년에는 토머스 헌즈를 3라운드 KO로 물리쳤다. 헤글러는 1987년 4월 슈거레이 레너드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헤글러는 통산 전적 67전 62승(52KO) 2무 3패, 미들급 12차 방어의 커리어를 남기고 은퇴했다. 1983년과 1985년 두 차례 미국 복싱 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복서’에 뽑혔다.

헤글러는 1993년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헤글러의 특별한 닉네임은 ‘마블러스(Marvelous)’, 즉 ‘경이로운’ 복서였다. 지칠 줄 모르는 승부 근성으로 경기 대부분을 KO로 끝내고, 아무리 맞아도 단 한 번도 KO패가 없었던 그에게 어울리는 찬사라는 평가다. 천영철 기자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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