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의거, 대한민국 민주주의 힘의 원천이자 미래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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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철 국가보훈처장

“3·15 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 온 힘의 원천이자,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확인 시켜 준 미래의 거울입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3·15 의거 61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부산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37년간 해군 복무 참모총장 등 역임
김주열 열사 추모·역사탐방 지원
올해 창설 60주년 애국심 높이기 앞장

37년간 해군에 복무한 황 처장은 해군작전사령관 시절인 2011년 1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성공적으로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했다. 그 이후 해군사관학교장,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뒤 지난해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다.

황 처장은 3·15 의거에 대해 “독재 권력에 맞서 싸우다 12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한 대한민국의 첫 유혈 민주화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60주년 기념식을 열지 못했는데 올해는 기념식과 함께 ‘3·15 의거 유적지 답사’ ‘김주열 열사 추모 및 역사탐방’ 등 다채로운 행사와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처장은 “3·15 의거가 2010년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에 56명이 포상을 받았다”면서 “특히 2019년과 지난해 포상된 26명은 보훈처가 2016년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형사사건부’를 확보해 발굴·포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참전용사의 정신 계승에 대해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재(再)방한 초청을 비롯해 참전용사 후손들을 초청하는 평화캠프 등의 행사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과 연계해, 그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참전국 미래 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위해 참전국별 사회·역사교사 등이 참여한 6·25전쟁 교육자료집 제작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처장은 보훈의료·재활·요양 인프라 확충과 관련, “급성기 진료와 연계한 재활·요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산보훈병원에 재활센터와 요양병원을 건립 중이다”고 말했다.

재활센터는 80병상 규모로 올해 8월 완공해 로봇재활 등 대상자별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요양병원은 180병상 규모로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데 노인성 질환에 맞는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유공자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황 처장은 설명했다.

황 처장은 경남 김해요양원의 경우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심리안정치료실과 재활치료실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 지원 방안으로는 “국가유공자와 유족분들에게 지급되는 보훈급여금을 최근 4년 동안 매년 평균 4%씩 인상해 그 희생과 공헌의 정도에 따라 매월 보훈급여금(35만 1000원~553만 9000원)을 지급해 드리고 있다”며 “이밖에도 취업과 교육, 대부지원과 주택우선공급 등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황 처장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보훈, 그리고 국민통합 시대의 실질적 밑거름이 되는 보훈이 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훈의 역할이 과거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과 예우의 개념이 있지만, 이를 통해 국민 애국심을 고양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이라며 “미래 세대가 보훈문화 확산의 주체가 되는 ‘젊은 보훈’이 되도록 교육을 비롯한 환경과 여건을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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