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에 대한 전문 직업 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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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부산광역시 미용 최고장인

40여 년간 미용 분야에 종사하면서, 미용실과 직업전문학교도 운영하면서 그동안 수천여 명의 미용 전문기술인을 양성해 왔다.

최근 대졸 고학력 청년 실업 문제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필자는 여자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0년대 당시 여성 최고의 직장인 국책은행에 입사해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여은행원은 결혼을 하면 은행을 그만두어야 하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평생직장을 고민하게 됐다. 그 결과 미용 기술을 배우면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은행을 그만두고 미용실 견습생으로 취업했다.

그러나 당시 미용실에서 견습생으로 미용 기술을 배우기란 그리 녹녹치 않았다. 당시 체계적인 미용 기술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어깨너머로 배워야 했다.

이러한 현실을 보다 못한 필자는 미용사 자격을 취득해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미용기술학원도 설립했다. 미용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미용 기술을 체계적으로 가르쳤다. 그 결과 미용학원은 미용직업예술전문학교로 발전했다. 여성은 물론 많은 남성까지 입학했고, 필자가 미용직업예술전문학교를 그만둔 2014년까지 수천 명의 미용 전문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미용 기술 수강생들의 학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런데 필자가 양성한 미용인들 중 성공한 미용인들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용 기술을 배워 미용사 자격을 취득, 일정 기간 미용실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미용실을 개업한 이였다. 반면 대학 중퇴자나 졸업 후 미용 기술을 배운 수강생 중 상당수는 중도에 포기했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필자는 청소년에 대한 전문 직업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필자는 이러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와 청소년 진로지도 강사로 선발이 되어 대학을 비롯하여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현장 실무형 직업 훈련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의 때마다 중·고교생들은 전문 직업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들 청소년들로부터 ‘미용 기술을 배우면 돈을 많이 버느냐?’ ‘직장에서 쫓겨날 걱정은 안 해도 되느냐’ 등 의 질문을 받았을 때마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질문을 한 학생에게 사연을 물어보니 ‘친척 중에서 서울의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다 명예퇴직을 당해 실업자가 되어 부모님께서 걱정을 하고 계셔서 물어보았다’고 하였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학생들의 질문에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현재 대학을 중퇴하고 다시 전문대학에 입학한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면서 정부에서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건전한 직업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필자와 같은 전문 숙련기술인들을 활용한 직업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했으면 한다. 나아가 더 많은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청소년들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산업현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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