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우 되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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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삼광빌라!’ 바른 역 김시은

“무슨 일이든 사람이 제일 중요하단 걸 알게 됐어요. 따뜻한 교감과 공감, 이해가 얼마나 값진 건지 느꼈죠.”

배우 김시은(사진·20)은 KBS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와의 만남을 이렇게 돌아봤다. 최근 전국 시청률 31%로 종영한 이 드라마에서 김시은은 거침없고 씩씩한 ‘차바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시은은 “요즘 동네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많은 걸 배운 작품인데 인지도도 높아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입을 뗐다.

‘사람 냄새’ 나는 작품서 배워
공감하면 혈연 아니라도 가족
지금 함께하는 사람에게 최선

김시은이 연기한 ‘바른’은 솔직하고 당찬 매력을 가진 여대생이다. 바른은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모인 ‘삼광빌라’에 입주해 구성원들과 가족의 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바른은 시청자들에게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단 평을 받는다. 김시은은 “실제 모습은 바른이와 60% 정도 비슷하다”며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은 바른이와 비슷한데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들이대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캐릭터를 맡은 게 처음”이라면서 “이 인물을 연기하면서 솔직하고 당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바른이를 닮고 싶더라”고 털어놨다. 유도에 능숙한 캐릭터를 위해 액션 스쿨을 찾기도 했단다. 김시은은 “처음엔 몸이 생각대로 안 움직이더라”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고등학생 남동생을 상대로 엎어치기 연습을 했다. 동생이 ‘죽을 때까지 잡힐 멱살 다 잡혔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김시은은 ‘사람 냄새’ 나는 작품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부터 바른이로 살면서 전인화, 정보석, 진기주 선배 등 삼광빌라 구성원과 가족같이 지냈다”며 “1인 가구가 모여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가족의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오더라”고 말했다. 혈연으로 이뤄진 관계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진심으로 함께 한다면 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단다. 김시은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삼광빌라’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 사이의 공감과 교감, 그리고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더 느꼈거든요.”

매주 주말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던 김시은은 12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2로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았다. 김시은은 “매 작품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채워나갈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꼭 어두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안 해본 게 많아서 최대한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며 작은 당부를 덧붙인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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