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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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맡은 부산 남구 대연4구역(대연비치) 재건축 조감도. 대연4구역재건축조합 제공

서울 강남권 고급 아파트 단지의 전유물이었던 하이엔드(최상위) 브랜드가 지방 최초로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인다.

14일 부산 남구 대연4구역(대연비치)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대연비치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최근 브랜드 실무협의회와 심의위원회를 거쳐 기존 ‘푸르지오’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기존의 아파트 브랜드 대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연비치 재건축 시공사 대우건설
최상위 브랜드 ‘써밋’ 적용 결정
내부 특화 마감·외관 차별화 등단지 고급화 ‘지방 최초’ 추진
우동1구역 삼호가든도 적용 전망

대연4구역 구기옥 조합장은 “대우건설의 심의 기준에 맞게 가구 내 특화 마감, 외관 특화 등 단지의 고급화를 추진해 하이엔드 브랜드 요건을 충족했다”면서 “2023년 준공되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대연4구역조합은 앞으로 써밋의 기준에 맞는 외관 커튼월룩을 보강하고 야간 조명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정비사업의 ‘대어’로 손꼽히는 대연비치 재건축사업은 대연동 1808 일원의 대연비치 아파트 15층짜리 9개 동 1035세대를 8개 동 지하 3층 지상 25~43층 1374세대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원 분양분은 985세대, 일반 분양분은 389세대다. 전체 세대 구성은 전용면적 59~114㎡로 10개 타입이다.

2018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이주·철거를 완료하고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갔다. 2023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지방 재건축 사업으로는 최초로 후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대연비치의 일반 분양은 2023년 실시될 전망이다.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정비사업장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달 22일 마감된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SK건설과 함께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DL이앤씨(옛 대림건설)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로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한강변과 강남권 아파트에만 적용한 ‘아크로’의 첫 지방 론칭과 파격적인 ‘조합원 분양가 반값’을 내세운 DL이앤씨가 경쟁에서 다소 우위에 있다고 지역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우동1구역 재건축조합은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은 1985년 준공된 11개 동 1076세대의 삼호가든을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 동, 1476세대 규모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삼호가든도 대연비치와 마찬가지로 일반 분양은 후분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 단지 외에도 앞으로 부산에선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속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미분양에 대한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다 ‘알짜 단지’를 수주해 랜드마크를 건립했다는 상징성은 다른 지역 수주전에서도 유리해 조합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이 잇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최근 일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부산에서도 해운대, 남구 등 동부산 해안가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기있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경우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통제를 피하기 위해 점차 후분양을 고려하는 추세인데,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늘수록 후분양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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