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인의 월드톡톡] 노인들을 위한 코로나 백신 접종 프로그램 ‘드라이브 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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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유학생

올해가 끝나기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눈길을 모으는 백신 프로그램은 노인들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다.

지난 3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노인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접종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드라이브 스루 접종 서비스를 받으려는 노인들은 건강서비스 앱을 이용해 등록해야 한다.

드라이브 스루는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노인들이 앱을 통해 등록했는지 확인하는 행정 점검을 비롯해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혼수성 질환을 포함하는 건강 검진 등이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마지막 단계서 자동차 경적을 의무적으로 울려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노인들이 예방접종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으며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부는 민간 부문 및 신생 기업과 협력해 자카르타 북부(JIExpo Kemayoran) 지역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 중이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매일 50만 명이 백신을 맞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매일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1.34%에 달한다. 한국의 제2 도시인 부산시도 매년 지속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산시 전체 인구의 20% 가까이가 노인인 것으로 기록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시행 중인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부산에서도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부산시는 인도네시아보다 우수한 인적·기술적 자원이 많기 때문에 적용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기 때문에 부산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출신. 부산 거주 5년.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박사과정. 세계시민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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