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군부에 맞서 혁명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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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문민정부 대표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에 의해 임명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이날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했다.

미얀마 문민정부 대표 첫 표명
은신처서 페이스북 통해 연설
임시국민행정팀 구성 등 발표
네티즌들 “우리가 함께할 것”

CRPH는 아웅산 수치 문민정부의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이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별도로 장관 대행 등을 임명하고 합법 문민정부의 인정을 추진하고 있다.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군부에 의해 감금 중인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대신해 문민정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 연설을 통해 “지금은 이 나라에 있어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며 “CRPH는 국민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입법을 추진할 것이며, 임시국민행정팀을 구성해 공공행정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 이후 수천 명에 달하는 네티즌들이 페이스북에 “당신이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는 등의 지지 댓글을 남겼다.

한편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연일 유혈진압에 나서면서 14일 현재 전날 미얀마 군경에 의해 살해된 시민 9명을 포함해 사망자 수가 최소 9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는 80명을 넘어섰으며 2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체포됐다.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양곤과 만달레이, 마궤 등 대도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희생자 중에는 10대 후반의 학생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매체는 군경이 심야에 주택가를 돌면서 시위대와 상관없는 시민들을 살해하거나 임의로 체포하는 등 잔학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민들이 이에 저항하면 자동차 유리창과 점포를 부수는 등 사유재산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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