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000만 원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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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14일 오후 모니터를 통해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7000만 원선을 넘어섰다.

14일 오후 3시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1비트코인이 706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7000만 원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업비트, 14일 7060만 원선 거래
미국서도 사상 첫 6만 달러 돌파


최근 24시간 기준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총 15조 4167억 원. 이는 최근 코스피나 코스닥 거래대금보다도 많은 수치다. 지난 12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3조 1129억 원이었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 3713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이 투자 수단의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비트코인 열풍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사실 국내 가격 급등은 미국시장의 가격 급등을 후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날인 13일(현지시각) 미국의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초로 6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 들어 1월 2일 처음으로 3만 달러에 도달한 뒤 불과 두 달여 만에 그 2배인 6만 달러까지 급상승한 셈이다.

최근 비트코인 강세는 미국에서 통과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 9000억 달러의 부양책에 서명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돌아왔다”며 “현재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하고 있는 점도 경제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향후 비트코인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많다. 연내 10만 달러는 물론, 25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던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의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거로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와 제한된 공급을 꼽았다. 미국 투자회사 아크혁신ETF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 목표가로 25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일부 기업들의 비트코인 자산 편입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미국의 기업들이 현금의 10%만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품 논란’도 여전하다. 금융당국들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언급하며 투자자산으로서의 부적합성을 꼬집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우려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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