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제어’ 첨단 양식 시스템, ‘적조 프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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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제이앤컴퍼니스가 자율제어 플랫폼을 적용한 순환여과 통합제어 시스템을 선보인다. '트라이앵글' 시스템의 모습. 제이제이앤컴퍼니스 제공

부산 지역 스타트업이 인공지능과 자율제어 플랫폼을 적용한 순환여과식 양식 장비를 개발해 상용화에 들어갔다. 순환여과식 양식 장비는 외부에서 발생하는 적조, 고수온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불린다.

수산양식 설비 개발과 해양엔지니어링 전문 기업 (주)제이제이앤컴퍼니스는 “4월 말까지 제주도에 있는 양식 어장에 순환여과식 양식 장비 ‘트라이앵글(TRY-ANGLE)’을 설치하고 성능을 테스트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인공지능과 자율제어 플랫폼을 적용한 순환여과 통합제어 시스템이 양식장에 설치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부산 기업 제이제이앤컴퍼니스
순환여과식 장비 4월부터 상용화
데이터 기반 스마트 양식 설비
적조 등 외부 위험 근본적 해결

기존의 양식은 외부의 물을 끌어와 물을 공급하고 사용된 물을 다시 외부로 배출하는 유수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 설치비가 저렴하고 구조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양질의 풍부한 수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부에서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만약 적조, 고수온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막기 어렵다. 또 양식장에서 생성되는 오염수들이 그대로 외부로 유출돼 환경오염과 감염병 확산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순환여과식 양식이 자리잡지 못했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없었고, 우리 양식 실정과 맞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순환여과식 장비는 북유럽 쪽 장비가 대부분인데, 모두 대형 양식에 적합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었다. 이 때문에 우리 어민들은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위험을 알면서도 기존의 노후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제이제이앤컴퍼니스 전정호 대표는 “트라이앵글 시스템은 데이터 기반 스마트 양식 설비로 높은 수준으로 물을 재처리할 수 있다”며 “국내의 양식 환경에 맞춰 소형화도 가능하고 비용도 북유럽 장비의 절반 수준이다”고 말했다.

또 제이제이앤컴퍼니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자율·원격 통합제어 시스템을 갖춰 각 설비의 작동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원격제어도 할 수 있다. 또 모든 상태와 동작이 정확한 시간을 기반으로 기록되고 관리돼 데이터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최소한의 인원으로도 양식이 가능하다.

전 대표는 향후 스마트 양식 기술이 인류의 식량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보고 있다. 수처리 기술이 더 향상된다면 순환여과식 양식은 수자원이 부족한 몽골과 같은 내륙지방에서도 양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기후변화, 물 부족, 수산인구 노령화는 우리나라 수산 양식의 위기이기도 하다”며 “순환여과식 양식 장비는 외부 위험으로부터 양식의 위험성을 줄이는 근본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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