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부인이 미대 채점위원에 ‘딸 잘 봐 달라’ 청탁”… 朴 “딸 시험 안 쳐, 100%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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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쟁점 현미경] 박형준 자녀 입시비리 의혹 공방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자녀의 미대 입시 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 측은 “완전한 날조”라고 펄쩍 뛰며 고소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여, 홍대 교수 증언 토대 공세
박 “비열한 선거공작” 반박


장경태 의원이 11일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의 증언을 토대로 제기한 의혹의 요지는 이렇다.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진행된 홍익대 미대 입시에 박 후보 딸이 응시했고, 시험 직후 부산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박 후보 부인과 딸이 지금은 작고한 동료 교수를 통해 채점위원이었던 김 전 교수를 찾아와 “잘 봐 달라”고 청탁했다는 것이다. 김 전 교수는 박 후보 부인의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 정도로 이미 서로 잘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박 후보 딸과 관련된 일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주장한다. 청탁을 받은 후 실제로 채점장에서 대학 교무과 직원이 박 후보 딸의 실기작품을 알려줬고, 이에 김 전 교수는 해당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력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딸은 높은 실기 점수에도 불구하고 필기시험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2008년 김 전 교수의 내부고발을 통해 홍익대 미대 입시비리 의혹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의혹을 받은 교수 7명이 검찰 수사에서 전원 무혐의 처분을 받는 과정에서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의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김 전 교수는 당시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박 후보가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100% 날조에 의한 선거공작”이라며 펄쩍 뛰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 전 교수 등을 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 딸이 영국의 런던예술대를 다니다 외환위기 직후 한 학기 동안 휴학을 하고 귀국해 친구들과 학교 구경 삼아 홍익대를 찾아간 적은 있지만, 정규 입시 등 편입이든 대학 시험에 응시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입시를 보지도 않았는데 박 후보 부인이 청탁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어 “박 후보 딸은 휴학 후 영국으로 돌아가 런던예술대를 정상적으로 졸업했다. 영국 유수의 명문대로 꼽히는 런던예술대에 재학하면서 국내 대학에 입학하려고 시험을 본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 부인이 김 전 교수의 작품을 사 주기도 하면서 서로 아는 사이인 것은 맞다. 그렇다면 박 후보 부인이 김 전 교수에게 직접 청탁하지 왜 제 3자를 끌어들이겠느냐, 전제부터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가족까지 끌어들여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퍼뜨리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비열한 선거공작”이라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측의 주장이 극명히 갈리는 이번 의혹은 수사기관이 고소장을 접수하는 대로 당시 홍익대 입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박 후보 딸이 실제 응시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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