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입시 의혹에 ‘엘시티’까지 여, 박형준에 연일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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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날 한 언론이 보도한 이명박(MB)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관련 문건이 도화선이 됐다. 11일에는 박 후보의 딸 대학 입시 의혹을 새로 제기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통한 우회 공격까지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퍼붓는 양상이다.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는 오늘도 (문건을) 본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것 같은데 해당 문건은 청와대 홍보비서관실 요청으로 정리·보고됐고, 당시 홍보비서관은 박형준 후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청와대에 근무한 다른 분들을 취재해보니 (국정원 문건은) 수석실에서 수석이, 보좌관실에선 보좌관이 받아볼 수 있는 것이지, 일반 직원들은 받아 볼 수 없다”면서 “박 후보에게 당연히 보고가 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증거 있는데 모르쇠 일관하나”
KBS 4대강 문건 두고도 맹공
특혜 분양 의혹도 집중 부각
김영춘 ‘녹색도시 부산’공약 발표

KBS가 공개한 8건의 문건 중 ‘4대강 사업 반대 단체 현황’과 ‘주요 반대인물 관리방안’ 두 문건에는 당시 박 후보가 맡고 있던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으로 작성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의 ‘모른다’는 해명에 대해 “부하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몰염치한 행위”라며 “박 후보는 부산시민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민주주의 유린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가세했다.

또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 딸의 홍익대 미대 입시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당시 채점위원이었던 김승연 전 교수는 2000년 즈음에 박 후보의 부인이 딸과 함께 찾아와 ‘우리 딸 떨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는 청탁이 있었다고 한다”며 “떳떳하다면 자녀 인적 사항, 홍대 입시 응시 여부 등을 공개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현직 야당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번 사안을 부각해 부산 국민의힘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연결 지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포~부산진역까지 경부선 지하화에 따른 유휴부지를 서울 경의선숲길과 같은 보행친화로로 조성하는 등의 ‘녹색도시 부산’ 공약을 발표했다.

전창훈·이은철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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