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의원 35개 업체 물갈이, ‘변화 열망’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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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치러진 부산상공회의소 제24대 상의 의원 선거에서 전체 상의 의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35개 업체가 교체되는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졌다. 27년 만에 이뤄진 이번 선거는 94%를 넘는 투표 열기 속에 진행, 부산상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회원사들의 열망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부산상의는 이번 24대 상의 의원 선거에서 일반 의원 32개사, 특별 의원 3개사 등 총 35개사가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의원 120개사(일반 100개사, 특별 20개사)를 새로 뽑았는데 일반 의원 후보로는 135개사, 특별 의원 후보로는 27개사가 각각 나섰다.

10일 선거, 94.5% 투표 열기
일반 32·특별 3곳 새로 입성
건설업체 11곳 진입 두드러져
17일 차기 회장·임원 선출
회장 후보 각 캠프 “우리 편 많다”


이 가운데 42개사가 상의 의원 진입에 실패했는데 기존 상의 의원으로 활동한 회원사 중 35개사도 탈락하는 물갈이가 이뤄졌다. 이는 전체 의원 120개사 중 29.1%에 달하는 비율이며 이전 선거에서 통상 20개사 안팎이 교체되는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신규로 일반 의원에 진입한 기업으로는 경성리츠, 남양산업개발, 동아플레이팅, 동우스틸, 동원제일저축은행, 비케이에너지, 세강, 유창중건설, 태흥이기공사,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화승알앤에이인더스티리얼사업부 등 32개사가 있다. 특별 의원으로는 부산경남자동차부품기술사업협동조합,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부산녹산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등 3곳이 신규 진입했다.

신규 진입한 일반 의원 회원사 업종을 살펴보면 제조업 14곳, 건설업 11곳, 유통·서비스 7곳 등으로 기존 의원 구성에 비해 건설업체의 신규 진입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부산상의는 “오랜 기간 지역을 대표해 온 기업 중 일부가 상의 의원부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지만 그 자리를 새로운 기업이 채웠다는 점에서 일장일단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24대 의원부에 새로 진입한 의원 업체는 당연 회원 17곳, 임의 회원 15곳 등이었다. 부산상의의 경우 반기 매출액 50억 원 이상의 기업은 당연 회원이 되며 이 기준에 못 미치지만 회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기업은 별도 신청을 통해 임의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전체 상의 의원을 새로 뽑은 이번 선거에는 지역 상공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됐으며, 이는 뜨거운 투표 참여 열기로 나타났다. 상의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100개사를 새로 뽑은 일반 의원 선거의 경우 선거권 수 기준으로 전체 선거권 1만 506표 중 9924표가 행사돼 투표율 94.5%를 기록했다. 특별 의원도 전체 선거권 228표 가운데 212표 투표로 93.0%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한 지역 상공인은 “그동안 표를 달라는 요청 때문에 곤혹스러울 정도였으나 막상 선거를 치르고 보니 오랜 기간 특정 인물들이 주도하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받아온 부산상의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택받은 상의 의원 120명은 오는 15일부터 3년 임기에 들어가며 첫 공식 일정으로 오는 17일 오후 2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과 임원을 선출한다.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캠프에서는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양 측 모두 이번 당선 의원 가운데 6대 4 정도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상공계에서는 선출 의원 가운데 중립을 표방하거나 지지 회장 후보를 갈아탈 수 있는 의원이 5~10% 선으로 보고 있어 회장 선거 결과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1주일간 중립 또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상의 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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