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거 못잖은 공노조 위원장 선거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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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지역 관가에서는 그에 못지 않게 뜨거운 ‘부산시청 내부 선거’가 화제다. 부산시청 ‘부산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역대 최다인 5명의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오는 23일 모바일 투표를 통해 2년 임기인 10기 노조위원장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과반수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26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부산공무원노조 조합원은 4000명 안팎에 달한다.

23일 10기 위원장 선거 실시
직군별 5명 후보 나서 ‘후끈’


2017년에 위원장 후보 2명, 2019년에는 후보 3명이 선거를 치렀지만, 올해 5명이 잇따라 나서면서 선거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 결선 투표를 기정사실로 여긴다. 과열 방지를 위해 노조 홈페이지 익명 게시판도 폐쇄했다.

이번 선거에는 현재 부산공무원노조 위원장인 여정섭(50·시설6급) 후보와 수석부위원장인 김종수(54·기계운영6급) 후보, 상수도사업본부지부장인 김명수(52·공업6급) 후보, 전 수석부위원장인 최광민(45·사회복지6급) 후보, 전 부위원장인 정문화(53·행정6급) 후보가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후보들은 모두 수년 이상 노조 활동을 한 경험이 있고, 일부는 과거 위원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들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부위원장 후보도 여성할당 후보 4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에 달한다. 여성 1명을 포함한 부위원장 4명은 대의원 대회를 열어 선출한다.

후보들은 연일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상수도사업본부 등 사무실을 돌며 유세전을 펴고, 출·퇴근길과 점심 시간에 어깨띠를 두르고 전단지를 돌리는 등 기성 정치 못지 않은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후보가 많다 보니 부산시청 사무실이 종일 시끌벅적할 정도다.

조합원들은 직렬간 경쟁, 세대교체, 현 노조 심판론 등 다양한 역학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후보가 급증한 것으로 본다. 실제 후보들은 기술직과 행정직, 사회복지직 등 저마다 특정 직군을 대표하는 모습이다. 조합원이 800명을 넘는 상수도사업본부 등 조직간 이해관계도 작용하고 있다. ‘어공(어쩌다 공무원)’ 정무라인 문제 해결 등도 공약으로 등장했다. 박세익 기자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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