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항~제주항 여객선 7년 만에 다시 ‘뱃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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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삼천포항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뱃길이 7년 만에 다시 열린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끊어졌던 삼천포항~제주항 뱃길에 현대화된 대형 카페리가 오는 20일부터 투입된다.

11일 오전 부산 영도구 대선조선에서 연안 선박 현대화펀드 5호 투자 선박인 ‘오션비스타 제주호’의 인도·명명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카페리 운항선사인 현성MCT와 건조사인 대선조선,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정원 860명, 20일 운항 개시
영도서 ‘오션비스타호’ 명명식

2만 500t급인 오션비스타 제주호는 여객 정원 860명, 승무원 31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다. 승용차 기준 350대, 화물트럭(4.5t) 기준 150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카페·노래방·유아실·오락기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 배는 오는 20일 삼천포 신항에서 제주항으로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삼천포항에서 매주 화·목·토·일요일 오후 11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제주항에 입항한다. 제주항에서는 월·수·금·일요일 낮 12시에 출발해 당일 오후 7시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앞서 사천∼제주 간 뱃길에는 2012년 3월부터 두우해운의 제주월드호가 운항되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폐쇄된 바 있다. 당시 제주월드호의 선령은 28년이었다.

이번에 새로 건조한 오션비스타 제주호는 연안여객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안선박 현대화펀드’ 사업의 다섯 번째 성과물이다. 해수부는 연안선박 현대화펀드 제5호 대상사업자인 현성 MCT에 건조비(499억 원)의 50%(249억 원)를 융자 지원했다. 선박 건조는 우리나라의 첫 민간 조선소이자 카페리 선박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한 대선조선이 맡았다. 오창봉 대선조선 영업본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최신 국산 엔진을 도입하고, 선주가 원하는 운항 목적에 맞게끔 맞춤형 제작에 신경을 썼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국제 여객선법을 다 준수해 건조한 여객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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