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페더러 13개월 만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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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 모바일 오픈 2회전서 승리

무릎 부상에 시달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1년 1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페더러는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엑손 모바일 오픈(총상금 105만 570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대니얼 에번스(28위·영국)를 2-1(7-6 3-6 7-5)로 제압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페더러는 지난해 1월 말 호주오픈 4강 탈락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진출한 뒤 무릎 수술을 두 차례 받고 그동안 재활 훈련에 전념했다.

그는 당초 올해 2월 호주오픈 복귀를 목표로 했지만 몸 상태 때문에 1달 정도 늦은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페더러는 에번스와 이전까지 세 차례 겨뤄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전 전승을 거뒀으나 이날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 이어 2세트를 빼앗기는 등 2시간 24분 동안 접전을 펼쳤다. 페더러는 복귀전에서 서브 에이스 13개를 터뜨렸다.

경기를 마친 뒤 페더러는 “다시 코트에 나서니 기분이 좋았다”며 “내일 (몸 상태가) 어떨지 지켜봐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 이후 처음 경기를 치른 그는 “수건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무도 가져다주지 않더라”며 “내가 새로 생긴 규정을 깜빡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준준결승 상대는 니콜로스 바실라시빌리. 페더러가 4강에 오르면 데니스 샤포발로프-테일러 프리츠 경기의 승자와 자웅을 겨룬다. 천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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