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서 직면한 문제, 슬기롭게 극복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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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 인디고 서원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 학업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드러난 우리 교육의 문제는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줄고 있는 것입니다.” “옳은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시대를 견디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얘기하며 쏟아낸 말들이다.

<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는 지금 우리가 교육 현장에서 직면한 문제는 무엇이며, 앞으로 새로운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일지 고민하고, 또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찾기 위한 코로나19 교육 보고서다. 책은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이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아 엮었다.

학부모·교사, 교육 시스템 바꿔 나가야
깨어 있는 시민, 결국 교육 통해 탄생

책은 1, 2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나는 대한민국 학생입니다’에서는 극심한 경쟁 교육 시스템 속에서 많은 상처를 입고 있는 청소년 자신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의 모습은 무엇인지 찾아가고자 하는 절박한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렇게 말한다. “학교는 공감과 공생을 배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학교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2장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선택’에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생물종 다양성의 급감, 불평등의 심화 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 앞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선택이 20년 후, 30년 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교육의 역할은 크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직시하고,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며, 그 세계의 가능성을 실현할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불합리한 부분이 많지만, 우리의 청소년들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한 지난 한 해. 우리는 교육의 양극화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누군가가 교육 시스템을 바꾸어 주기만을 마냥 기다려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학부모와 교사가 이 문제를 통감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학교 공간을 바꾸고, 교육 내용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세대의 생존을 위한 일이다. 그리고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깨어 있는 시민은 교육을 통해 탄생한다. 우리는 교육 혁명을 통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청소년이 쓴 코로나19 교육 보고서의 결론이다. 인디고 서원 엮음/궁리/212쪽/1만 3000원.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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