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복지… 꼬우면 이직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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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블라인드 ‘조롱 글’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가운데, LH 직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더욱 부추기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LH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다들 생각하는 중”이라며 “털려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임?”이라고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블라인드에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하다.

이 직원은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빨면서 다니련다”며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너무 억울하다”면서 “왜 우리한테만 지랄하는지 모르겠다”는 심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직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서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 몇 번 봤다”며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것 같다”고 음모론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LH는 “LH 직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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