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 1020 표심 잡자” ‘e스포츠장’ 달려간 후보들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부산진구에 있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10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지난 9일 각각 찾았다.
젊은 층 84.7%가 아직 부동층
지스타 축하 겸 상설경기장 찾아
김 “게임 생태계 고도화” 약속
박 ‘테마·R&D센터’ 공약 발표
두 후보의 공식적인 방문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시가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차기 개최도시로 선정돼 최대 8년간 개최하는 것을 축하하며,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련 정책을 내놓기 위함이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장을 다녀온 뒤 본인 유튜브 채널 ‘김영춘TV’ 라이브 토크를 통해 게임을 판매하는 퍼블리싱 회사 유치 등 부산 게임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게임을 유흥산업이나 사행산업으로 바라보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게임산업 사기를 죽이는 일을 많이 했다”며 게임 산업 흥망에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세계적 수준 e스포츠 테마 타운·글로벌 게임 R&D 센터 구축을 9차 공약으로 발표했다. 박 후보는 전날(9일) 현장 방문 이유에 대해 “게임 산업이 부산의 미래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경선을 끝낸 두 후보가 ‘본선’ 초반 e스포츠 산업 정책에 공을 들인 것인데, 이번 보선 ‘스윙보터’로 나타난 40대 이하 젊은 표심을 공략한 의도로 읽힌다.
실제 중앙일보·입소스의 지난 6~7일 여론조사를 보면 18~29세 연령층 84.7%는 아직 부산시장 보선 투표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미 결정했다는 응답은 13.5%에 그쳤다. 30대는 65.8%, 40대는 50.5%가 미결정으로 응답했다. 50세 이상 68.7%가 이미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40세 이하의 경우 정당과 관계없이 경쟁력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등 후보자가 마음을 움직일 경우 선거 판세나 구도와 무관하게 우위를 점할 여지가 많은 편이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있기 때문에 보궐선거에서의 젊은층 표심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이들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