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부산, 세계적 수준 반려견 친화도시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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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락 부산경상대학교·반려동물보건과 학과장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유기, 학대, 다중시설 이용 제한, 물림 사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시는 반려동물 보호와 효율적 관리를 위해 법과 제도, 정책을 검토해 반려동물 관련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속한 부산경상대 반려동물보건과 교수팀은 최근 부산연구원의 의뢰로 부산시 반려동물 양육 현황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반려인 503명, 비반려인 561명 총 1064명을 대상으로 범시민 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부산 반려인 503명 중 65.6%가 반려견을, 16.5%가 반려견과 반려묘를, 12.7%가 반려묘만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데 만족한다고 답한 반려인은 98%에 달했다.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 중 ‘정서적인 안정을 느낀다’(59.3%)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공공장소 및 시설 동반 출입제한 및 이용 제한’(61.4%)에 큰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공존을 위해서 우선돼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조사 결과 반려인과 비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 공존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63.2%)고 답했다. ‘반려인에 대한 책임 강화’(45.3%), ‘반려동물 관련 필수 소양교육 규정 도입’(43.7%)도 뒤를 이었다. 또한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서는 관련 시설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필요 시설로는 ‘반려동물 종합 테마파크’(43.3%), ‘반려동물 교육 문화센터’(37.4%) 등을 꼽았다.

이처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 속에 부산시가 세계적인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와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반려인들의 특징은 대형견을 기른다는 것이고, 이들은 최소 4~7일간 여행지에 머문다. 부산이 세계적 수준의 반려견 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물 출입국 검역 절차 간소화, 반려견 동반 숙박 호텔·리조트 구축, 동물 의료 서비스 구축, 안전 시스템 구축, ‘동물 사랑’ 시민의식 계몽 운동,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관광테마 등을 마련해야 한다. ‘2021 국제 반려견 동반 광안대교(부산대교, 남항대교) 걷기대회’,‘2021 반려견 인공풀장 오픈’과 ‘테마놀이대회’ 등을 시행, 보완해 매년 개최를 하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부산은 ‘세계적인 동물 사랑 친화도시’라는 홍보 효과는 물론 부가적인 경제적 효과, ‘2030 부산 세계 문화엑스포(세계 최초 반려동물테마관 운영)’ 유치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부산이 반려견 친화도시로 두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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