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난해 부산 사교육비 줄였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부산의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이 모두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원 집합금지와 영업 제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 격차는 큰 변화가 없어 코로나19 시대에 사교육비 지출에 따라 학력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와 통계청, 전국 시도교육청은 2020년 3∼5월, 7∼9월 6개월간의 초·중·고교생 8만 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실태를 조사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1인당 월 평균 27만 3000원
전년보다 4만 3000원 감소
부산의 경우 지난해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7만 3000원으로, 2019년 31만 6000원보다 4만 3000원이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66.9%를 기록해 전년도 75.9%에 견줘 9%포인트(P)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40만 5000원으로 역시 전년도보다 1만 1000원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 사교육비의 총액과 참여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사교육비 총액은 9조 3000억 원으로 11.8% 줄었고, 참여율 또한 7.9%P 떨어진 66.5%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비교하면 지난해 부산의 사교육비는 17개 시도 중 7위, 참여율은 5위를 기록했다. 사교육비 액수와 참여율 1위는 모두 서울이었다. 지난해 서울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 43만 3000원, 참여율은 74.6%였다.
이처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과 참여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학원에 집합금지와 인원·시간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도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의 사교육비는 5.9%, 참여율은 0.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격차는 여전했고, 참여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50만 4000원)를 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9만 9000원)로 나눈 값은 약은 5.1배로 전년과 유사했다. 반면 사교육 참여율 차이는 40.2%P로 전년보다 1.9%P 늘었다. 황석하 기자 hsh03@